[베스트리포트]지금 미술품에 주목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0.08.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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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 "미술품 투자 적기"

[머니투데이는 투자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애널리스트 보고서 가운데 '오늘의 베스트 리포트'를 선정합니다. '베스트 리포트'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정보의 유익성 △분석의 깊이 △시각의 독창성 △보고서의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12일 '베스트 리포트'는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사진)이 작성한 '그림 값과 주가'입니다.



[베스트리포트]지금 미술품에 주목하는 이유


한 때 미술품 경매가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생소했던 '크리스티'나 '소더비' 같은 해외 유명 경매기업의 이름이 오르 내렸고 미술품 투자가 돈이 된다는 인식 때문에 아트펀드니 아트금융이니 하는 새로운 상품들도 나왔습니다. 미술품을 뇌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고 미술품 경매기업을 다룬 드라마까지 제작됐죠.

하지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미술품 경매에 대한 관심은 뜸해졌습니다.



토러스투자증권이 오늘 뜬금없이(?) 미술품 경매 시장을 분석 대상에 올렸습니다. 전세계 경매 총액의 60%를 차지하는 크리스티와 소더비의 올해 상반기 경매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분석이 시작됩니다. 소더비의 상반기 매출액은 금융위기 이전 정상 국면이었던 2008년 상반기의 85.3%까지 회복됐고 경매 낙찰가의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당시보다 29.5% 많았습니다.

이원선 연구원은 이같은 미술품 경매 시장의 회복에서 두 가지를 읽어 냈습니다. 하나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개선입니다. 그는 실물자산인 금과 미술품 중 금융위기 이후 금값만 오르고 미술품 가격이 하락했던 것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이며 최근 미술품 가격의 상승은 실물자산 내에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최근 경매시장에서 엔디 워홀이나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같은 동시대 작가 작품들이 주목받는 것도 위험선호도의 개선으로 풀이했습니다. 통상 동시대 작가 작품은 주식 시장의 벤처기업처럼 성장성이 높아 고위험-고수익 투자 대상으로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원은 또 미술품 가격의 빠른 회복은 중국의 자금력 때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중국인들이 미술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008년만 해도 전세계 경매 거래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했으나 2009년 경매 거래액에서는 무려 17%를 차지'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공장의 역할을 맡아 왔던 중국이, 금융 위기 이후로는 글로벌 소비의 주체, 글로벌 자산 매수의 주체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까지는 현상이고 그렇다면 이를 활용한 투자의 아이디어는 무엇이 있을까.

이 연구원은 한국은 미술품과 관련 '주목할 만한 저평가 시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술품 가격은 그 나라 소득 수준과 동행하는데 중국에 비해 우리 작품의 낙찰 가격이 낮다는 것이 단적인 예라는 설명입니다. 주식 투자 인구가 증가하고 저변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경험에 비춰볼 때 미술품 시장 역시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전망했습니다.

그는 지금이 미술품 투자의 적기이며 대안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아트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며 주식 시장 입장에서는 미술품 경매 기업이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2005년~2007년까지 미술품 가격이 58.1% 증가하는 동안 소더비 주가는 314.3% 상승했다고 설명하고 규모가 작은 리스크가 있지만 유일한 상장 경매 기업인 서울옥션에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원의 미술품 경매 시장 분석은 돈은 많은데 투자처는 없는 상황에서 잊고 있던 미술품이라는 투자처를 환기시켜 줬다는 점에서 신선한 아이디어입니다. 하지만 우리 미술품 경매 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근거와 통계, 아트펀드나 서울옥션 등 투자 대상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인 소개가 부족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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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리포트를 요약한 기사입니다.>

토러스투자증권이 12일 미술품 경매 시장을 분석 대상에 올렸다. 금융위기 이후 직후 위축됐던 미술품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이 미술품 투자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이원선 퀀트 애널리스트는 "미술품 경매 기업의 두 축인 크리스티와 소더비의 올해 상반기 경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이는 글로벌 자금의 이동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의 패권 이동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금과 미술품은 대표적인 실물자산임에도 그동안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지면서 금값만 상승하는 패턴이었지만 최근 미술품 거래의 활성화는 위험회피 성향이 다소 완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경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같은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은 주식시장의 벤처 기업처럼 성장성이 높아 고위험-고수익의 투자 대상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술품 가격의 빠른 반등은 중국의 자금력 때문이었다며 "금융 위기 이전까지 글로벌 공장의 역할을 맡아 왔던 중국이 금융 위기 이후 글로벌 소비의 주체, 글로벌 자산 매수의 주체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8년 전세계 경매 거래액 중 7%에 그쳤던 중국 비중은 2009년 17%로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한국은 앞으로 미술품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저평가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미술품의 가격은 그 나라의 소득 수준과 동행하지만 현재 한국과 중국의 소득 수준을 감안했을 때 한국 작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것.

그는 "지금이 미술품 투자의 적기"라며 "주식 이외의 대안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아트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주장했다. 또 주식 시장 입장에서는 미술품 경매 기업이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 소더비의 주가와 ‘Art price index’의 추이를 비교해 보면 경매 기업의 주가가 미술품 가격 지수에 선행하는 패턴을 보여왔고 미술품 시장이 호황일 때, 미술품의 가격 상승 폭보다 경매 기업의 주가 상승 폭이 더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한국 시장에 상장된 미술품 경매 기업은 서울옥션 (8,730원 ▼130 -1.47%)이 유일하다. 이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600억원대로 작고 분석 담당 애널리스트도 없고 투자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올해 2분기에 낙찰 금액이 150억원으로 1분기의 55억원에 비해 173%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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