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유든(사진) 주한 영국 대사가 10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든 대사는 본지가 보도한 모하마드 레자 바크티아리 주한 이란대사 인터뷰(8월 7일자 1면)를 읽고 본지에 이에 대한 반박 기고문을 직접 보내왔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10일 오후 서울 정동 영국 대사관에서 유든 대사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이란 대사의 인터뷰를 읽고 반박의 글을 자청했는데.
-영국 정부의 입장은.
중앙일보 8월 7일자 1면 이란 대사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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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할 경우 큰 불이익이 예상되는데, 왜 한국이 희생을 감수해야 하나.
“한국은 어디서 원유를 수입하나. 중동이다. 이란의 핵 개발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지속된다면 안정적인 원유 수급이 불가능해진다. 만약 우리가 이란이 핵 개발을 하도록 내버려둔다면 한국은 정말 큰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중동이 더 안전한 곳이 돼야 한국에도 이익이 된다.”
-한국과 이란은 오랫동안 우호 관계를 맺어왔으며 경제적으로도 관계가 깊다. 영국과는 상황이 다르지 않나.
“영국 석유회사 BP는 이란과 오랜 세월 사업관계를 유지해왔다. 한국의 대이란 교역 규모(107억 달러)보다는 적지만 영국도 이란과 수년간 6억~7억 달러 규모의 교역을 맺어왔다. 한국과 영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영국의 경우 이란과 흑자 외교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선택할 문제다.”
-미국과 EU는 이란 멜라트은행이 핵확산에 연루됐다며 이 은행의 서울 지점 폐쇄를 요구한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있나.
“영국 정부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 그 증거를 직접 보지 못했지만 멜라트은행이 금융 거래를 통해 핵확산에 관련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영국 정부는 최근 멜라트은행에 어떤 제재 조치를 취했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영향이 어떤지 등을 한국 정부에 통보해 줬다.”
남정호 국제 데스크
이에스더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