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는 서민은 목숨걸고 출퇴근 해야하나"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0.08.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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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방학·휴가철이라 피해 승객수 적어 다행이지만..."

↑ 버스 중앙바닥이 가스폭발로 움푹 패여있다. 광진소방서 제공.↑ 버스 중앙바닥이 가스폭발로 움푹 패여있다. 광진소방서 제공.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지하철 행당역 인근 4차선 도로에서 발생한 버스폭발 사고를 두고 네티즌들이 비난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다음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버스폭발 동영상' 등 사건 관련 단어들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버스폭발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관련기사만 수십개가 검색된다.



다음 아고라와 네이트 판 등 포털 사이트 개방형 자유게시판에는 버스폭발 사건 관련 네티즌들의 의견과 각종 체험담 등이 쉴새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버스폭발 사건관련 자신의 체험기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 네티즌은 "죽을 뻔 했습니다"며 "친구를 만나러 241B 버스를 타려다 눈앞에서 놓쳤는데 이 버스가 5분 후에 행당역에서 폭발했다"고 사고 당시 버스탑승객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다음 아고라 토론게시판에서도 버스폭발 사건을 두고 네티즌들이 설왕설래다. 버스폭발 사고 관련 기사와 사진 그리고 폐쇄회로(CC)TV동영상 등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가용 안타고 대중교통 이용하는 서민들은 목숨걸고 출퇴근해야 하나", "그 동안 유사 사례가 잇따랐는데 이렇게 될 때까지 뭐한건가"라는 식의 관계당국을 비난하는 댓글을 올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외국 천연가스 버스설계도와 관련 사진을 올리면서 이번 사건을 조목조목 비판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안전불감증은 곧 부패불감증"이라며 "가스통을 천장에 달고 있는 외국천연가스버스에 비해 우리나라 버스의 안전도가 훨씬 떨어진다"고 관련 버스제조업체와 정부의 무능함을 비난했다.

자신을 천연가스 충전소 전 소장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충전소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지적하며 "이번 사건은 잠재적 위험성이 현실화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은 "하루에 소장과 3교대 근무하는 직원을 포함해서 4명 정도가 근무한다"며 "이 4명이 하루 150대가 넘는 차량을 점검했다"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가스 충전원과 안전관리원은 엄연히 분리돼야 한다"며 "열악한 현실상 우리나라 충전소의 90%는 겸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4시 57분쯤 서울 성동구 행당동 지하철 행당역 인근 4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241B번 천연가스 시내버스가 폭발해 총 1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네티즌들은 나름의 논리를 내세우며 이번 사건을 둘러싼 논의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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