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보안 결함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논의하고 분석해야겠지만 보안상의 우려뿐 아니라 사용자들의 자유도 존중돼야 한다"고 이슬람국의 블랙베리 사용제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전일 블랙베리 서비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던 인도네시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단 계획을 전면 부인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이에 따라 테러리스트 위협이 상존하는 이슬람국이나 중국 등 국가통제가 강한 나라에서는 블랙베리의 사용이 껄끄러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테러리스트나 자금세탁 등 범죄자 또는 사회소요를 꾀하는 반정부분자들이 블랙베리로 메시지나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음모를 꾸밀 경우 전혀 대응할 수 없다는 속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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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RIM은 이메일 기능의 편리함과 보안 우수성을 앞세워 블랙베리를 비즈니스맨 필수품으로 만들어왔다. 안드로이드 폰과 애플 아이폰에 최근 밀리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28%를 차지했다. 탁월한 보안성 때문에 미국정부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리서치인모션은 이슬람국의 사용 제한 조치나 기타 서버이전, 암호해독기 제공 등 요구에 굴복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 요구를 수용할 경우 그간 구축해온 블랙베리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 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블랙베리 제조사 리서치인모션 창업자이자 CEO인 마이크 라자리디스.
그는 또 "그같은 인터넷 이슈를 수용할 수 없다면 아예 폐쇄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일 성명을 통해 리서치인모션은 암호화된 데이터를 넘겨준 적도 없고 넘겨줄수도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리서치인모션 본사가 있는 캐나다의 피터 반 론 상무장관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비슷한 문제제기를 했다.
리서치인모션은 다각도로 협상, 중동국에게 인터넷의 현실과 블랙베리의 상호작용 등을 설득한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미국 주재 UAE 대사 유세프 알 오타이비는 이날 성명을 통해 RIM에게 다른 국가와 같은 수준의 정보 접근 권리만을 요구했을 뿐이라면서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실망스울 뿐"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