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사업 'M&A' 날개, 수직계열화 성큼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8.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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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태양광업체 인수… 솔라사업단 신설-전문인력 채용도 진행

한화그룹이 중국 태양광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 인수에 성공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택한 태양광 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태양전지 '셀'뿐만 아니라 폴리실리콘(태양전지의 원료) 생산에서부터 태양전지 모듈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목표에 한층 더 다가선 것이다.

한화 (26,950원 ▼250 -0.92%)의 태양광 사업은 현재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화케미칼 (26,500원 ▲550 +2.12%)은 지난해 울산에 연간 3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전지 셀(결정질 실리콘 방식)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했다. 이어 국내 모듈분야의 선두업체와 연간 140억원 규모의 태양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 초 처음으로 1차분 물량을 인도했다.

↑사진설명: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왼쪽2번째)이 3일 오후 중국 상하이 하얏트 호텔에서 피터 시에 솔라펀파워홀딩스 CEO(왼쪽에서 3번째)와 지분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br>
↑사진설명: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왼쪽2번째)이 3일 오후 중국 상하이 하얏트 호텔에서 피터 시에 솔라펀파워홀딩스 CEO(왼쪽에서 3번째)와 지분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앞으로 태양전지 생산규모를 연간 30MW에서 2012년 330MW, 2020년까지 2기가와트(GW)로 확대해 관련 매출만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30MW는 1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에 해당된다.



한화케미칼은 또 태양전지 모듈의 보호 및 접착용 핵심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용 EVA 수지를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EVA 시트는 소수 업체만이 생산,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소재이다. 올 들어 태양전지용 시트 분야 선두 기업인 일본의 브리지스톤에 태양전지용 EVA를 판매하며,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엔 태양광 사업 전반을 총괄할 전담 조직인 '솔라사업단'을 신설했다.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이 단장을 맡았다.

솔라사업단은 태양광 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 태스크포스(TF) 성격의 조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친 내부 우수 인력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태양광 사업의 추진방향 △투자계획 △구체적인 사업성 검토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사업에 진입하기 전 단계인 '인큐베이팅'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태양광 사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는 만큼 '솔라사업단'의 위상은 갈수록 더 강화될 것이란 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기획·연구개발·엔지니어 등 태양광사업에서 근무할 전문 인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인 채용 분야는 △태양전지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셀, 모듈 관련한 연구개발(R&D) 인력 △태양전지 제조공정 엔지니어 △태양광 발전소 영업 인력 등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M&A를 통해 태양광 사업 진출에 대한 선도적인 발판을 마련했으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며 "조직 신설과 인력 확충까지 더해지면서 그룹 내 태양광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태양광 사업은 태양전지 제조 사업에서부터 발전사업까지 포괄하는 수직계열화된 형태로 추진될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5'의 태양광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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