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T vs 애플·KT, 태블릿PC서 '2차전' 초읽기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0.08.0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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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7인치 갤럭시탭' 출시 임박...애플 아이패드도 곧 국내 상륙 예고

태블릿PC 시장에서 삼성전자-SK텔레콤 진영과 애플-KT 진영의 '2차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 삼성전자 갤럭시S(좌) 스마트폰과 태블릿 갤럭시탭(우).▲ 삼성전자 갤럭시S(좌) 스마트폰과 태블릿 갤럭시탭(우).


'아이폰4' 출시가 '갤럭시S' 출시에 뒤진 것처럼 '아이패드' 출시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에 뒤쳐질 경우 애플은 또 다시 한국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칠 가능성도 있어 두 제품의 출시 시차가 어느 정도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된 상황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64,000원 ▲900 +1.43%)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버전을 탑재한 태블릿PC인 '갤럭시탭(SHW-M180S)' 개발을 완료, 출시를 위한 최종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김환 삼성전자 상무도 지난달 30일 2분기 사업설명회에서 "3분기 중 안드로이드기반 태블릿PC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빠르면 이달 말 또는 9월 초 갤럭시탭을 SK텔레콤 (57,400원 ▼1,000 -1.71%)을 통해 시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인치의 디스플레이는 e북, 신문 등 주요 콘텐츠를 보는데 가장 적합할 뿐 아니라 이동성도 극대화할 수 있는 크기"라고 말했다.



갤럭시탭은 당초 예상과 달리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아닌 17.8cm(7인치) LCD(해상도 1024X600)를 장착하고, 1기가헤르츠(GHz)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이동통신(3G) 기능도 제공한다.

갤럭시탭은 AMOLED가 아닌 LCD를 탑재함으로써 최고의 강점으로 꼽히던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다소 약화됐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e북, 음악 등 국내형 특화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세계적으로 태블릿PC 바람을 일으킨 주역인 애플 아이패드의 국내 시판 준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아이패드는 지난 4월 시판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6월말까지 327만대나 팔려나갔다. 아이패드는 24.6cm(9.7인치) LCD(해상도 1000X768)와 1GHz CPU를 탑재하고 있다.


김연학 KT (40,850원 ▼850 -2.04%) 가치경영실장은 지난 30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애플 아이패드를 포함해 4~5종의 태블릿PC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아이패드의 공식 출시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9월 출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KT는 아이패드를 필두로 다양한 가격대의 태블릿PC의 출시를 통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보강하고, 데이터 매출 증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아이패드가 브랜드파워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관건은 역시 출시시기로 꼽힌다. 출시가 늦어질 경우 스마트폰시장에서처럼 갤럭시탭에 시장선점 기회를 제공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갤럭시탭의 차별화 포인트인 디스플레이가 LCD로 전환됐지만, 삼성전자의 7인치 태블릿PC 전략이 시장에서 통할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태블릿PC는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더욱 많은 데이터 수요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이통사들의 마케팅 경쟁도 스마트폰시장 못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블릿PC는 애플 아이패드 등장 이후 기존 PC시장을 재편하고, 나아가 미디어 환경변화를 주도할 핵심 모바일 디바이스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서 두 진영은 국내 태블릿PC시장에서도 양보없는 대결과 그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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