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조달청' 아이마켓코리아가 코스피 시장에 화려하게 상장했다. 공모가(1만5300원, 액면가 500원) 대비 44.4% 비싼 가격에 시초가가 형성되더니 활발한 매매 끝에 상한가인 2만5400원까지 치솟았다.
안 주임은 "1년간 주식을 팔 수 없는 보호예수에 적용된 만큼 주가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비결은 국내 최대 그룹 삼성의 후광과 시장 성장 기대감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2000년 삼성이 소모성자재(MRO) 등을 구매 아웃소싱 하기 위해 설립한 B2B 전자상거래 업체다. 삼성 내 47개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여왔지만 여전히 65%에 이른다. 한화 농심 테스코그룹 등도 아이마켓코리아의 고객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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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들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게 흠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보면 이만한 안전판도 없다. 삼성그룹 실적이 증가하면 그만큼 재료 소비가 많아지기 때문에 덩달아 실적이 확대되는 구조다.
실제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삼성그룹의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아이마켓코리아의 2005년 이후 연 평균 매출 성장률이 16%에 달해 지난해 1조182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향후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1000대 기업의 B2B 전자상거래 참여율이 40.7%에 그쳐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고 산업재 B2B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를 반영하면 향후 확대될 잠재 고객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장우 연구원은 "MRO 시장은 초기 성장단계이며 비즈니스 모델 확대여부에 따라 무한대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해당 시장에 진출해 그룹 내 물량을 스스로 소화해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 최준근 연구원은 "MRO 시장은 대기업들의 직접 참여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대기업 그룹 고객사 이탈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