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자기 세포로 만능줄기세포 배양 성공"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박영배, 김효수, 조현재 교수팀, 블러드지 게재

국내 연구진이 독창적인 방법으로 심장이나 피부, 혈관 등으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줄기세포를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장기 손상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자기 세포에서 채취한 체세포로 치료받을 수 있는 '자가세포치료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박영배, 김효수, 조현재 교수팀은 실험용 생쥐의 피부 섬유모세포 및 심장 섬유모세포에 배아줄기세포 단백질을 처리한 결과, 만능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렇게 배양된 만능줄기세포는 유전자발현 정도가 기존의 배아줄기세포와 동일하고, 시험관 내에서 분화를 유도했을 때 생체를 구성하는 내배엽-중배엽-외배엽 세포로 분화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특정 조건에서는 심장근육세포로 분화해 '박동'을 보였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혈액학 최고 권위지 '블러드(Blood)' 7월호에 정식논문으로 출간됐으며, 국내외 특허를 출원이 완료됐다. 이번 연구는 혁신형 세포치료 연구중심병원 사업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줄기세포 분야는 타 분야에 비해 역사가 짧아, 우수한 연구 두뇌를 바탕으로 신흥 과학강국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우리나라에게는 큰 기회가 있는 분야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역분화 분야는 이제 겨우 2~3년의 연구 역사 밖에는 축적되어 있지 않은 분야라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종교적, 생명-윤리적 문제를 최소화시키며 환자에 대한 면역 거부반응을 없애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효수 교수는 "치료 대상 환자 자신의 세포로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이라 면역거부반응이 없다"며 "앞으로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인간세포에서도 재현됨을 증명해야 하는 것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특정 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로 발전시켜야 나가야 한다는 점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