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CEO' BP 헤이워드 "잘못 있지만 억울"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07.28 11:50
글자크기

美서 부당하게 비난 받았다 불만

'쫓겨난 CEO' BP 헤이워드 "잘못 있지만 억울"


미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의 책임을 지고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CEO에서 물러나게 된 토니 헤이워드가 자신의 잘못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자신을 비난했던 미국 언론들에 대한 유감을 숨기지 않았다.

헤이워드는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멕시코만 해저유정의 봉쇄작업이 실패하던 당시 자신이 전면에 나선 뒤 미국 언론들로부터 매도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악마처럼 묘사되는(demonised) 등 억울하게 공격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BP가 유정 봉쇄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며 유출된 원유를 수거하고 피해를 보상하는 데에도 전례 없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자평했다. 또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자신의 조치가 근본적으로 틀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절대 완벽하지 않았고 물론 실수도 했다"며 "하지만 이런 수준의 일을 겪게 되면 기업의 수장이 할 수 있는 일은 대응을 이끄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헤이워드는 자신의 CEO 퇴임에 대해 "내가 대표로 있으면 BP가 미국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웠다"며 "공정한가 아닌가를 떠나서 현실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헤이워드는 지난 4월20일 해저유정 폭발사고로 숨진 11명의 희생자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유유출의 금전적 피해는 보상할 수 있고 환경 영향도 복구할 수 있지만 11명의 목숨은 되돌릴 수 없다"며 "우리 모두 그들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헤이워드의 뒤를 이을 로버트 더들리 CEO는 오는 10월 취임한다. 헤이워드는 11월까지 BP 이사직을 유지한 뒤 올 연말 BP의 러시아 합작사인 TNK-BP 이사로 옮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