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캔'으로 골퍼 발 지킨다

머니투데이 이종열 힘찬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 2010.07.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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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캔'으로 골퍼 발 지킨다


 골프의 즐거움 중 하나는 걷기. 18홀을 모두 도는 데 총거리는 대략 6~7㎞, 시간은 4~5시간 정도다. 따라서 골퍼에게 발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평지, 내리막, 오르막 등 다양한 지면에서 체중이동을 반복하며 스윙을 하기 때문에 발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팔로스루 때는 우측 발꿈치가 떨어지면서 엄지발가락에 주는 압력과 꺾이는 정도도 보통 걸음걸이 때는 느낄 수 없는 수준이다. 골퍼에게 나타나기 쉬운 발통증과 예방 및 대처법을 숙지해서 건강한 라운드를 즐기자.



 골프와 관련된 발통증 중 가장 많은 것은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이다. 족저근막염은 과도한 운동으로 발바닥이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이라는 근육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심하면 근막이 찢어지기도 한다.

특히 40세 이상 골퍼 중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족저근막염은 뒤꿈치 부분부터 시작해서 점차 앞쪽으로 진행된다. 증세는 통증과 부기인데 처음 디딜 때 아프고 걷다보면 통증이 사라지고 걷고난 후 다시 통증이 생긴다. 만약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바닥이 찌릿하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다운스윙과 임팩트 순간에 발목을 갑자기 펴면서 안쪽으로 회전할 경우 아킬레스건에 무리한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생기기 쉽다. 초기에는 아킬레스건 부위가 붉어지거나 열이 나면서 붓고 운동 전후 종아리 뒤쪽에 통증이 생긴다.

아킬레스건염이 생기면 운동을 중지하고 얼음 찜질로 안정을 취한 후 증상이 완화되면 온열요법으로 혈액순환을 시켜주면 좋다. 심하지 않은 경우 무리하지 않으면 1~2주 후 회복된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재발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아킬레스건 최소절개봉합술로 후유증이 거의 없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골퍼의 발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와 무릎, 골반의 구조나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바른 스윙을 하기 힘들다. 허리와 상체에도 무리를 줘 스윙 시 몸의 중심을 잃고 자세가 불안정해지게 한다. 또한 발 통증을 무시하고 계속 골프를 할 경우 쉽게 피로를 느끼고 부상 위험도 커진다.


발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을 펴고 앉아 수건이나 밴드를 이용해 발을 몸쪽으로 잡아당기는 것을 10~15초씩 3회 반복하면 좋다. 또 차가운 캔을 바닥에 놓고 발바닥으로 앞뒤로 문질러주면 지압효과와 함께 피로가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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