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의 손목, 치료는 속전속결로 해야

머니투데이 이종열 힘찬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 2010.07.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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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의 손목, 치료는 속전속결로 해야


골프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미셸 위.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보여준 그녀였지만 손목부상은 시련으로 찾아왔다. 부상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강행군을 이어갔고 부상은 더욱 악화되어 기권하거나 경기를 포기하는 상태까지 이르렀다. 필 미켈슨, 박세리 등 다른 유명 골퍼들도 한번쯤은 손목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다.

손목은 프로 골퍼 부상 중 30%를 차지할 정도로 빈도가 높은 부위다. 이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다르지 않다. 프로들이 과도한 손목 사용이 원인이라면 아마추어들은 잘못된 스윙과 뒤땅 치기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손목 부상의 70%는 골프채에 볼이 맞는 순간, 즉 임팩트 시에 일어난다. 땅을 찍어 치거나 러프에서 무리한 샷을 할 때 손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오른손잡이 골퍼라면 특히 왼쪽 손목을 다치기 쉽다.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는 동안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단시간내 무리한 연습을 하면 손목 인대나 힘줄에 심한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손목이 아니라 손가락이나 손바닥 등에 문제가 있어도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일단 손목이 아프면 부상 부위를 정확히 알아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목을 삐끗한 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골프를 계속 하다간 통증과 부종 상태가 더 약화되어 인대가 파열되어 인대 복원수술까지 해야 한다.



경미한 손목염좌일 경우에는 손목이 약간 붓고 움직일 때 경미한 통증이 생긴다. 이는 2~3일 뒤면 자연스럽게 낫는다. 그러나 부기, 통증이 2~3일 이상 지속되면 냉찜질 후 빨리 전문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가락 관절염 또한 주의해야 한다. 그립을 세게 쥐는 초보들은 중지와 약지가 잘 구부러지지도 펴지지도 않는 손가락 협착성 건초염, 일명 ‘방아쇠 수지’에 걸리기 쉽다. 또한 엄지 손가락에 퇴행성 관절염이 오기도 쉽다.

손목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손과 손목에 불필요한 힘을 유발해 부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헐거운 장갑이나 낡은 그립 사용을 자제하고, 라운드 전 손목 스트레칭을 해주면 부상 방지뿐 아니라 스윙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손목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팔을 앞으로 뻗어 물병 한쪽을 손으로 잡고 세운 후, 천천히 손목을 바깥으로 돌려 물병을 눕힌다. 8~12회씩 3번 반복한다. 반대로 손목을 안으로 돌려 반복하는 것도 함께 한다. 양손을 뻗어 깍지를 낀 후 좌우로 손목을 돌려주는 것도 15씩 2회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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