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무릎 부상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 초래

머니투데이 이종열 힘찬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 2010.07.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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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무릎 부상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 초래


샷 동작 시 무릎에서 ‘뚜둑’하는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릎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무릎은 서 있기만 해도 체중의 2배 정도 하중을 받는다.

드라이버샷을 할 때 오른손잡이라면 백스윙 시 오른 발에 체중을 더 많이 실어 상체를 돌리게 된다. 이때 백스윙을 크게 하기 위해 무리하게 회전하다 보면 서서히 무릎 연골판이 손상되면서 통증을 일으키거나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골프로 인해 흔히 일어나는 무릎 부상은 연골 및 인대손상 등인데 초기에 잡지 않으면 퇴행성 관절염을 부를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자연치유가 어렵고 수술 후 일상생활에 복귀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문제는 무릎 손상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소홀히 여기기 쉽다는 점이다.

골프로 인해 생기는 가장 흔한 무릎 통증 원인은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다. 무리한 무릎 회전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연골판에 무리를 주어 발생한다. 특히 골프를 자주 즐기는 중년층의 경우, 과사용으로 인해 점점 퇴화된 반월상 연골판이 작은 외상에도 쉽게 찢어질 수 있어 더 조심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은 손상되면 무릎 관절 연골을 보호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치료는 절개 수술 없이 간단히 관절내시경을 이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골퍼들에게 흔히 생기는 무릎 부상은 전방십자인대 파열. 보통 임팩트 시 하체가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지면서 무릎이 뒤틀리는 경우가 많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인대로 부상을 입기 쉬운 만큼 조심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통증이 생겼다가 2~3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고 붓기가 줄어드는 증상이 반복되기 때문에 간단한 타박상으로 여기기 쉬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라운드나 연습 횟수를 줄이고 가급적 콤팩트한 스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양 다리에 균등하게 체중을 분포하고 양쪽 발을 약간씩 더 벌리는 것은 무릎 부담을 줄여준다.

무릎을 위한 스트레칭으로는 양쪽 발목을 안에 두고 밴드를 다리에 걸어 무릎을 구부린 채 짧은 보폭으로 앞쪽, 오른쪽, 왼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또한 똑바로 서서 한쪽 발을 손으로 잡고 엉덩이 쪽으로 당기는 자세도 도움이 된다. 평소 골프와 함께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요가 등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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