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KEC, '직장폐쇄' 무슨일이…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김건우 기자 2010.07.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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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공장 50% 가동, 악영향 제한적…장기화시 '손실'불가피

최근 질주하던 KEC (993원 ▼22 -2.17%)가 '타임오프'파업으로 직장폐쇄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회사 측과 증권가는 '일시적·제한적'이라며 투자자들을 달래고 있지만 향후 전개방향은 여전히 미지수다.

트랜지스터 등 반도체 판매부품사 KEC는 지난해 1164억3000만원을 생산했던 구미공장에 대해 '직장폐쇄'조치를 내렸다. 사측이 타임오프(유급 노조활동 시간) 제도 적용을 놓고 노동조합이 파업하자 '불법파업'이라며 직장폐쇄라는 강수를 뒀다.



최근 1개월간 증권가의 호평 속에서 100%가까이 올랐던 KEC는 느닷없는 생산중단 소식에 순식간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소폭 진정되며 12.5%하락마감한 뒤 1일 5%전후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KEC목표주가를 2350원으로 제시하며 주가 폭등의 근거를 제시했던 동부증권은 '직장폐쇄에도 당분간 큰 영향은 없다"며 투심 달래기에 나섰다.



물론 타임오프로 인한 직장폐쇄를 예측하지 못했지만, 1~2개월의 매출은 크게 영향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실적이나 목표주가를 낮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승회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1000여명의 구미공장 인력 중 50%가량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고, 직장폐쇄에도 나머지 50%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생산중단금액 1164억원은 구미공장에만 해당되는 제조원가이지 직장폐쇄에 따른 손해금액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구미공장 외에도 관계회사와 자회사의 형태로 한국 전주, 중국, 태국 등에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도 구미에서 중단돼 있는 탭 공장은 일부분이기 때문에 영향이 거의 없고 단기간일 경우 영향이 거의 없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1164억 추정액은 연간으로 파업이 될 경우 발생하는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KEC관계자는 "어셈블리 부분은 전주와 태국 공장에서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탭 공장은 구미와 중국에 있는데. 중국에서 현재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어 직장폐쇄가 단기간일 경우 영향이 거의 없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탭 공장을 100%로 봤을 때 60~70%를 구미공장, 30~40%가 중국 공장에서 맡고 있다"며 "직장폐쇄가 장기로 갈 경우에는 물량 소화가 불가능해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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