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 리스크 다시 고조, 글로벌 시장 '암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06.30 17:17
글자크기

中경기침체 부각·美 주택시장 더블딥... 유럽 '스트레스테스트' 앞두고 긴장고조

G3 (미국· 중국· 유럽) 리스크가 전세계 경제에 다시금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유럽의 국가재정과 금융시스템의 위기가 이어지고 미국도 주택시장 중심으로 재침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 마저 성장 둔화 우려가 불거진 것. G3 삼각파고가 고조되며 전세계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안전자산 선호마저 보다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中, 성장 멈추나=중국의 경기침체 우려는 29일 한 보고서로부터 출발했다. 미국의 컨퍼런스보드가 중국 4월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을 기존 1.7%에서 0.3%로 1.4%포인트나 낮춘 것. 컨퍼런스보드는 이전 발표가 계산상의 잘못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월 경기 선행지수는 5개월래 최악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이미 정점을 지나쳤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압력 등으로 내심 성장세 둔화를 원했던 중국 정부지만지나친 경기침체 우려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

메릴린치의 팅 루 이코노미스트는 30일 보고서에서 “자산 긴축조치로 올해와 내년 중국의 성장전망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21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국의 4분기 성장전망도 10.5%에서 9%로 하향조정됐다.



아시아노믹스의 짐 워커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에서 침체 신호를 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美, 주택이어 소비도 불안=토론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과 회동을 갖고 미국 경제가 실업사태와 유럽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점차 튼튼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를 들여다 보는 시각은 보다 덜 우호적이다.


미국의 소비 지표가 여전히 불확실한데다 주택시장이 이미 더블딥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컨퍼런스보드는 6월 미국의 소비심리지수를 예상치보다 10포인트 가량 낮은 52.9로 발표했다. 중국에서 건너온 망령이 다시 미국 증시에 출몰하는 순간이었다. 경제형편에 대한 현재 상황지수도 5월 29.8에서 6월 25.5로, 향후 전망지수도 5월 84.6에서 6월 71.2로 내려갔다. 현재보다 미래가 훨씬 더 암울하다는 얘기다.



5월 기존주택 매매건수도 4월 579만건보다 2.2% 낮은 566만건을 기록했으며 신규주택 착공건수도 예상치와 4월치보다 훨씬 낮은 59만채에 그쳤다.

◇“유로존 더블딥, 조정 가져온다”=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더블딥이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유럽의 더블딥 가능성을 명확히 했다.

유럽의 더블딥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장 큰 까닭은 국가 채무위기에 따른 은행권 리스크다.



내달 유럽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자산 건전성 심사)를 앞둔 가운데 스트레스 테스트가 국가 신용 리스크를 가중시킬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 은행의 건전성을 입증하기 위함이지만 오히려 부메랑이 돼 유럽 은행들의 부실채권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이틀남은 유럽중앙은행(ECB)의 12개월 특별융자 만기도 유로존의 은행권 신용경색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런던 은행간 금리인 유로 리보는 9개월내 최고치인 0.688%까지 상승했다.

스페인의 부정적인 주택지표와 그리스의 총파업도 불안요인이다. 유럽의 국가부채 위기는 여전히 타오르는 불길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