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 전체 523명 중 394명(75%)이 하나 이상의 원인물질에 강한 양성 반응(알레르기항체 농도 3.5 kU/L 이상)을 나타냈다. 그 중 344명(66%)이 집먼지 진드기에 대해, 298명(57%)가 곰팡이에 대해 강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알레르기 혈액검사 결과를 아토피피부염 증상 정도와 관련해 살펴봤을 때, 중증 아토피피부염(SCROAD 수치가 50보다 큰 경우)을 앓고 있는 환자 170명에서 128명(75%)이 곰팡이 알레르기가 양성인 반면, 경증 혹은 중등증의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 353명은 170명(48%)에서 곰팡이 알레르기가 양성을 보여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곰팡이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가 더 많았다.
특히 곰팡이 중에서도 칸디다곰팡이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중증 아토피피부염일 가능성이 3배 높았다는 게 남 교수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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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알레르기가 있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곰팡이를 억제하는 항진균제 약물을 복용하거나 항진균 외용제를 사용하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상당수 환자들은 원인을 몰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병의원에서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알아볼 목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다중 알레르기 항원 혈액검사(여러 종류의 알레르기 물질을 한번에 검사하는 방법)로는 곰팡이 알레르기 여부를 판별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남 교수는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자신에게 곰팡이 알레르기가 있는지 여부를 혈액검사로 반드시 확인받고, 곰팡이 알레르기가 확인된 환자는 적극적으로 곰팡이를 억제할 수 있는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