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와 시설은 물론 재질 면에서도 군함에 버금하는 수준이었다. 총 16개 방수격실을 만들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아무리 최악의 사태가 발생해도 5개 이상 방수구역까지 물이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빙산과 충돌 후 6개 방수구역까지 물이 들어와서 침몰하기 시작했다. 배를 설계하고 건조한 토머스 앤드루스(1873~1912년)는 할랜드&울프 조선회사의 최고전문가였다.
그는 앞서 건조한 자매선인 '올림픽호'의 문제점을 보완해 역작을 만들었다. 그러나 1등실의 수를 늘리는 바람에 무게가 무거워지고 방수격벽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는 배의 처녀항해를 점검하기 위해 '타이타닉호'에 동승했다. 운명의 순간이 다가왔다. 배가 서서히 가라앉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그는 탈출을 포기했다. 승객들이 탈출하는 것을 도왔다. 그리고는 1등실 흡연실에서 담담히 최후를 맞이했다. '타이타닉호'가 10여편의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극한의 위기상황에서 드러난 극적인 '휴머니즘' 때문이다. 영화에서 '타이타닉호'의 8인조 악단이 연주를 멈추지 않은 채 최후를 맞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조그마한 부품과 방심이 비극 초래
불과 1달러짜리 부품불량 때문이었다. 이같은 부품불량 외에 사고의 피해를 키운 것은 '타이타닉호'의 CEO인 선장 에드워드 스미스였다. 그는 '호언장담형 인물'이었다. 스미스는 7가지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이중 하나만 피했어도 참사를 막거나 대폭 줄일 수 있었다. 1. 탐조등을 설치하지 않았다. 2. 망대도 갖추지 않았다. 3. 신참 선원을 구명보트요원으로 배치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어겼다. 4. 야간에 관측요원을 늘리도록 한 규정을 어겼다. 5. 과속으로 달렸다. 6. 빙산과 충돌하자 바로 무전실로 달려가 SOS를 치지 않았다. 대신 지체 높은 승객들을 찾아가 무려 11분 동안 상황을 설명하면서 시간을 허비했다. '고객만족'의 진정한 행위가 아니었다. 7. 끝까지 인도주의만 고집하면서 구명정에 "여성과 아이를 먼저 태우라"고 명령했다. 여성과 아이들은 남편 또는 가족과 헤어져 섬뜩한 바다로 내리지 못했다. 이상은 품질경영 전문가들의 분석·보고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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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의 여름은 시끄럽기 짝이 없다. '천안함' 침몰에 따른 전쟁 공포, 군수뇌진의 책임과 감사원의 대립, 유엔에까지 나가서 정부와 NGO간 벌인 진실게임 갈등 때문이다. 기계에 나사가 빠진 것 같다. 한여름에 시름으로 진땀만 흐르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