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어윤대` 유탄 맞나

더벨 배장호 기자 2010.06.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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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외환銀 대신 우리금융 선택..유력후보 이탈 악재

더벨|이 기사는 06월16일(15:4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환은행 매각이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의 KB금융 회장 내정으로 곤경에 처했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로선 매각 흥행에 먹구름이 드리운 형국이지만, KB의 참여 기대감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어윤대 위원장은 KB금융 회장으로 내정된 다음날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외환은행보다는 우리금융에 관심이 더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어 위원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 효율성과 사업 다각화"라며 "이런 관점에서 (은행 뿐인) 외환은행보다는 (비은행 부문이 강한)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어 위원장은 `외환은행으로선 답답할 것`이라고도 말했다."국내에서는 외환은행을 살 능력이 되는 은행이 없다"며 "그래서 ANZ 등 아시아 진출에 관심있는 외국계들만이 외환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석 중인 회장 선임 이후 KB의 입찰 참여를 내심 고대했던 론스타로선 어 내정자의 이 같은 공개 발언에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외국 은행들과의 매각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론스타는 크레디트스위스(CS)를 외환은행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현재 입찰을 진행 중에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현재 데이타룸 실사를 진행 중인 곳은 현재 MBK파트너스 뿐이다.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호주뉴질랜드(ANZ)은행은 가격 등 매각 조건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아직까지 LOI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매각측은 당초 다음주까지 데이타룸 실사를 마치고 이달 말 구속력 있는 본입찰(binding bid)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이 일정을 2주 가량 연기키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매각측이 공식적인 입찰 일정을 담은 프로세스레터조차 발송하지 않아 본입찰이 7월 중 치뤄질 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론스타가 입찰 일정을 계속 미루며 KB 등 국내 은행들의 막판 참여를 기다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KB와 우리금융의 M&A 추진으로 금융권 구조 재편에서 소외된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대신 외환은행 인수로 방향을 선회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나금융의 자금 여력상 단독 인수보다는 MBK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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