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마다 새 메시지 "저절로 걷죠"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10.06.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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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계단의 재발견] 대웅제약 '건강계단'..."계단 올라가면 건강도 올라갑니다"

계단마다 새 메시지 "저절로 걷죠"


힘들고 지치게 하는 출근길. 회사에 도착했더니 엘리베이터 앞에 늘어선 줄. 많은 직장인이 아침마다 겪는 고초다. 직장인들의 힘든 출퇴근길을 건강도우미로 만들 수 없을까. 대웅제약의 '건강계단' 탄생의 배경이 된 고민이다.
 
대웅제약 (112,100원 ▼600 -0.53%)은 2007년 계단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바꿨다. 당시 직원들의 "얼마나 이용하겠느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딛고 직원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로 변신한 건강계단. 이 공간의 콘셉트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주자는 것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9층까지 계단을 오르면서 볼 수 있는 앞쪽의 벽을 각각 다른 이미지로 꾸며 지루함도 덜고 다양한 메시지를 느끼게 한다. 지하 2층은 '인간은 자연과 함께해야 한다'는 환경친화적인 생각으로 숲이 주는 편안한 이미지를 주제로 숲과 사람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계단마다 새 메시지 "저절로 걷죠"
한층 올라가면 건강한 사람의 몸매를 위트있게 보여준다. 'Do you want'가 아닌 'Are you want'의 틀린 문장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계단을 오르며 나도 건강한 몸매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입체적으로 표현한 대웅을 빛낸 인물 △대웅제약의 역사 △회사의 비전 △비타민 나무 △여러 운동의 기초동작 △장수 10계명 △큰곰자리를 모티브로 만든 구성원들의 집합 △휴식하는 이미지 등 각층의 흥미로운 이미지를 보면서 오르다보니 9층까지 올랐는데도 힘들지 않았다.
 
대웅제약 박재홍 전무는 "임직원의 건강은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계단 오르기는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로 직원들이 바쁜 일상에서도 '건강계단' 걷기를 통해 건강과 활력을 얻어 직원 모두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고 계단을 꾸민 취지를 설명했다.

계단마다 새 메시지 "저절로 걷죠"
'건강계단'의 작업은 한세대 디자인학부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회사의 역사를 타이포그래피, 실크스크린 등으로 재미있게 보여주며 조명시설을 교체하고 공기정화시스템을 가동해 상쾌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비용은 3000만원 정도 들었지만 계단의 변신 이후 회사가 얻은 유·무형의 이익은 들인 비용과 비교할 수 없이 많다고 회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건강계단'을 자주 이용한다는 인사기획실의 박성제 주임은 "평소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는데 건강계단이 생긴 뒤 일부러 계단을 이용한다"며 "따로 운동하는 시간을 낼 수 없기 때문에 계단 오르내리기를 하면서 평소 생활 속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주임은 "건강계단을 이용한 후 저절로 건강관리가 되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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