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에서 시작된 모바일게임 신화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0.06.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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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App스타]박지영 컴투스 대표··4월 스타추천앱 '홈런배틀3D'

↑ 박지영 컴투스 사장↑ 박지영 컴투스 사장


"친구들과 함께 사업을 시작할 때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확신은 있었어요. 남들 안할 때 해야 남들보다 잘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국내 모바일업계의 '대표 아이콘'으로 꼽히는 박지영 컴투스 (44,100원 ▲400 +0.92%) 대표(35). 박 대표는 요즘 몸이 2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스마트폰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모바일게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1위 모바일게임업체 컴투스도 덩달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박 대표가 컴투스를 창업할 때만 해도 이 같은 성공은 쉽게 상상할 수 없었다. 박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6년 대학교 4학년 때다. 친구들과 학교 주변의 허름한 옥탑방을 하나 얻어 사업가의 길로 나섰다. 그러나 실패의 연속이었다.
 
"아이디어가 좋아도 자금이 부족해 여러 번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자금이 부족해 추진하지 못한 사업은 결국 2~3주 후에 다른 사람이 손을 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98년쯤 모바일게임사업을 시작했는데 경험 때문에 이번에는 투자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바일게임은 누구보다 빨리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당시 3곳으로부터 투자를 받게 됐다. 벤처투자 붐이 일던 시기여서 투자를 받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더욱이 인터넷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무선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시작돼 '운좋게'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모바일게임에 대한 확실한 비전도 투자에 한몫했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컴투스의 모바일게임사업 역시 탄탄대로만 걸은 것은 아니다. 당시만 해도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긴다는 것은 익숙지 않았다. 더욱이 비싼 무선인터넷 비용은 컴투스의 발목을 잡았다. 휴대폰으로 무작정 게임을 즐기면 '요금폭탄'을 맞는다는 인식이 강하던 시절이었다.
 
결국 2000년대 초반까지 컴투스의 모바일게임사업은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컴투스에 '한줄기 빛'이 된 것은 컬러폰의 등장이었다. 컬러폰이 등장하면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데 대한 매력이 조금씩 살아났다. '테트리스' '맞고' 등의 모바일게임이 등장한 것도 이 시기다. 박 대표는 "시기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 '홈런배틀3D' 화면↑ '홈런배틀3D' 화면
이후 컴투스는 모바일게임업체로는 최초로 코스닥시장에도 상장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다.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게임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회사규모를 키워나갔다. 그러나 여전히 한계는 있었다. 온라인게임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컴투스의 온라인게임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박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즈음 스마트폰이 등장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이슈가 나오면서 한시름 덜게 됐습니다. 스마트폰 출시는 모바일게임업체들이 고민하던 무선인터넷 문제를 간단히 해결해줬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됐습니다."
 
현재 컴투스는 애플 앱스토어뿐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등 다양한 오픈마켓에 모바일게임을 출시했다. 현재 앱스토어에는 11개, 안드로이드마켓의 경우 2개 게임이 등록됐다. 특히 '홈런배틀3D'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홈런배틀3D'는 일반 야구게임과 달리 홈런만으로 경쟁하는 게임이다. 단순하지만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여러 국가의 이용자들과 무선랜(와이파이)을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킬러콘텐츠가 나와야 시장이 성장한다"는 박 대표의 말처럼 컴투스는 '제2의 홈런배틀3D'를 여전히 준비중이다. '아이패드' 등 새로운 디바이스 준비도 잊지 않고 있다. 시장보다 너무 앞서 기술을 내놨다가 실패를 맛봐야 했던 컴투스. 그러나 그 실패가 밑거름이 돼서 지금은 한발 앞서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지영 대표는 말한다. 이제 날개를 펴고 날아야 할 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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