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아파트, 경매시장서도 인기 '시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6.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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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개월간 낙찰가율,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

노·도·강 아파트, 경매시장서도 인기 '시들'


한때 신(新)버블지역으로 불리며 집값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의 자료를 보면 최근 4개월간 노·도·강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84.38%로 금융위기 당시 82.51%와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북구와 도봉구는 금융위기 당시보다 낙찰가율이 더 낮았다. 최근 4개월간 강북구와 도봉구의 낙찰가율은 각각 83.01%, 82.24%로 금융위기 때 보다 1.89%포인트, 1.5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전체(82.79%)와 비강남권(82.44%) 아파트 낙찰가율이 금융위기 때보다 각각 9.61%포인트, 7.24%포인트 높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노도강지역의 경매시장이 침체된 이유는 길음·미아뉴타운 등을 중심으로 4500가구가 넘는 입주폭탄의 영향이 크다. 노·도·강 지역 낙찰가율은 지난 2월 86.46%, 3월 87.67%, 4월 85.03%로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뉴타운 입주가 시작되는 지난달 급매물이 나오면서 낙찰가율이 79.7%로 급락했다.



이달 들어 낙찰된 5개 물건도 74~82% 수준에서 낙찰됐다. 지난 7일 북부지법 5계에서 열린 경매에서 노원구 중계동 무지개아파트 전용 49.89㎡에 14명이 몰렸지만 감정가(2억6000만원)의 73.80%인 1억9189만원에 낙찰됐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금융위기 당시에는 외부적인 악재로 금융 부담이 큰 고가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낙폭이 컸지만 최근 집값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도권 전역이 동반침체를 보이고 있다"며 "강북권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금융위기 때 보다 더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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