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배 강하다고?" 떨어져 박살난 '아이폰4'

머니투데이 김성지 기자 2010.06.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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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 높이에서 실험한 결과 3번만에 액정화면 산산조각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미국시간) '아이폰4'를 공개하면서 "이번에 스크린에 사용된 강화유리는 기존 플라스틱 제품보다 30배 이상 단단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 제품은 강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흠집에도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말을 한 잡스를 무안하게 만드는 일이 일어났다.

미국의 한 블로거가 1m(3.5피트) 높이에서 떨어진 '아이폰4'의 액정이 산산이 깨진 사진을 자신의 블로거에 공개해버린 것이다.



이 블로거는 아이폰 수리 전문업체인 iFixyouri가 잡스의 주장이 진실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실험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을 주로 주머니에 집어넣는다는 사실을 감안해, 이 수리업체에선 사람이 서있을 때 주머니 높이인 1m에서 '아이폰4'를 떨어뜨려봤다.

그 결과, '아이폰4'는 30배 이상 단단하다는 잡스의 말과 달리, 액정이 깨져버렸다. iFixYouri는 "처음 2번의 충격에서는 괜찮았지만 3번째 충격에서 '아이폰4'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박살났다"고 실험 결과를 전했다.



"30배 강하다고?" 떨어져 박살난 '아이폰4'


↑3.5피트 충격실험에서 박살난 아이폰4.↑3.5피트 충격실험에서 박살난 아이폰4.
이번 실험에서 '아이폰4'는 '아이폰3'와 큰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다. 떨어뜨리기 쉬운 높이에서 '아이폰4'는 여지없이 깨졌고, 이 모습은 '아이폰3'와 마찬가지였다. 이는 '아이폰4'의 디자인 때문이라는 평가다. '아이폰3'는 옆면이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으로 돼 있고, 액정은 유리로 돼 있다. 그러나 '아이폰4'는 앞면과 뒷면이 모두 유리로 돼 있다.

앞면과 뒷면이 모두 유리로 돼 있는 '아이폰4'는 외관이 고급스럽고 아름답지만 내구성에서는 의구심을 받았다. iFixYouri관계자는 "이런 디자인은 떨어뜨렸을 때 두 면 모두가 박살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 파워유저들도 '아이폰4' 내구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강화유리는 터치감이 좋긴 하지만 플라스틱에 비해 떨어뜨렸을 때 파손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3번의 충돌만에 스크린이 깨졌다는 것은 기본적인 제품 내구성에 결함이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험결과를 본 해외 유저들은 댓글에서 "30배 강하다고 해서 충격에도 30배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다소 과장된 잡스의 발언을 꼬집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호케이스가 '아이폰4'의 필수 액세서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아이폰4'와 '아이폰3' 케이스는 호환되지 않는다. 제품의 두께와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케이스를 사용할 수 없다. 때문에 '아이폰4' 구매자들은 기존 '아이폰3' 케이스가 있어도 '아이폰4' 전용 케이스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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