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 스마트폰 AP 전략도 '마이웨이'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0.06.0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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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와 '아이폰4'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 부품 자체 조달

삼성전자 (79,700원 ▼1,600 -1.97%)와 미국 애플이 자사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자체 조달하는 등 AP 전략에 있어 '독자노선'을 선언했다. 3세대 아이폰까지는 삼성전자가 설계해서 공급한 AP를 애플이 사용해왔다.

AP는 휴대단말기에 들어가 동영상, 그래픽, MP3, 유저인터페이스(UI) 등 통신을 제외한 대부분 기능을 지원하는 비메모리반도체 부품이다. 휴대단말기에서의 AP 기능은 PC의 중앙처리장치(CPU) 역할에 비유된다.



삼성전자와 미국 애플은 8일 각각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와 '아이폰4'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애플은 3세대 아이폰(아이폰3GS)까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전량을 삼성전자로부터 조달한 것과 달리, 4세대부터 자회사 PA세미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4)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A4는 AMR이 개발한 최신 프로세서 코어인 '코어텍스A8'을 탑재해 기존 3세대 아이폰이 600메가헤르츠(Mhz)에 그쳤던 데이터처리속도를 1기가헤르츠(Ghz)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애플은 이에 앞서 첫 태블릿PC 제품인 '아이패드'에도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에 시스템LSI사업부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S5PC111)를 적용했다. S5PC111은 A4와 마찬가지로 '코어텍스A8'을 탑재해 1Ghz 데이터처리속도를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첨단 모바일 단말기의 대명사인 아이폰에 3세대 모델까지 독점 공급했던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체 스마트폰에 독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적용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옴니아2'와 '제트폰' 등에도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적용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애플이 그동안 삼성전자에 의존했던 반도체 기술을 자회사를 통해 내재화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애플에 공급했던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양사 모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4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애플 자회사 PA세미가 개발까지만 담당하고 위탁생산(파운드리)은 삼성전자가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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