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부진+유럽불안..3%넘게 급락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엄성원기자 2010.06.05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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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5월 비농업 일자리수 센서스 임시직 대부분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 넘게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1만 밑에서 마감했다. 유로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1.20달러 밑으로 추락, 4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개장 전 발표된 5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데다 헝가리 신정부가 '국가 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불안을 확대시켰다.



이날 3대지수는 모두 일중 저가부근에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15%, 323.31포인트 폭락한 9931.97로, S&P500지수는 3.44%, 37.95포인트 밀린 1064.88로, 나스닥지수는 3.64%, 83.86포인트 급락한 2219.17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종가기준으로 1만이 붕괴된 것은 올 들어 3번째다. 다우지수 종목중 하나도 오른 종목은 없다. 특히 금융, 기술주, 해외매출 비중이 큰 글로벌 업체 낙폭이 크다. 보잉은 4.93%, 캐터필러는 5.74%,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5.48%, 알코아는 4.66%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41%, KBW 뱅크지수는 4.43% NYSE 금융업종지수는 4.29% 크게 내렸다.

5월 비농업 일자리 임시적 고용 대부분

노동부의 개장 전 발표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43만1000명 증가했다. 5월 고용 증가세는 전월의 29만명은 웃돌았지만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53만6000명은 밑돌았다.


전체 수치가 예상을 밑돈 것에 덧붙여 내용면에서 민간고용 증가세가 부진했던 것이 실망감을 더했다.

5월 늘어난 비농업 부문 고용의 대부분은 인구 센서스를 위한 41만1000명의 임시직 등 정부 고용이 차지했다. 민간 고용은 4만1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예상을 하회했다.

실업률은 전월의 9.9%에서 9.7%로 하락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미 경제 전문가들은 5월 실업률이 9.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헝가리 신정부 "디폴트 가능성" 발언 일파 만파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페테르 스지자르토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국 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국가 디폴트'가 과장된 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지자르토 대변인은 前 정권이 위기때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린 것을 맹비난하며 "前 정권의 지표 조작과 경제 상황에 대한 거짓말로 인해 이 같은 상황이 야기됐다"고 덧붙였다.

헝가리정부는 2008년 글로벌 위기속에서 IMF, 세계은행, EU로부터 200억유로 구제금융을 받았다.

'디폴트'라는 말이 섞인 직설적 발언은 곧 시장에서 진짜로 헝가리 신정부가 구제금융을 포함, 국가채무를 부도낼 의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로 인해 헝가리 포린트화가 급락한 가운데 헝가리 국채 위험프리미엄이 치솟고 유로화도 된서리를 맞았다. 이날 JP모간체이스 EMBI 글로벌 지수에 의하면 미국 국채 기준 헝가리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1.49%포인트 급등한 4.68%포인트를 나타냈다.

헝가리 포린트화는 이날 유로화 대비 2% 하락한 289포린트에 머물렀다. 이는 1년내 최저수준이다.

헝가리 파장은 유로화에도 미쳤다. 이날 유로달러환율은 뉴욕외환시장에서 그간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1.21달러는 물론 1.20달러 마저 뚫고 내려갔다. 오후 4시40분현재 유로/달러환율은 1.6%, 0.0197달러 내린 1.1965달러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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