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제 모처럼 잘되려는데 싸우면 안돼"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05.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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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중소기업·상공인 청와대 초청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중소기업 주간을 맞아 중소기업 대표와 근로자, 소상공인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중소기업 주간을 맞아 중소기업 대표와 근로자, 소상공인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우리 경제가 모처럼 잘 되려고 할 때 갈등하고 싸우면 안된다 "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 22회 중소기업 주간을 맞아 중소기업 대표, 근로자, 소상공인 등 4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잘 될 때 장단을 맞춰 올라갈 수 있도록 올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경기가) 올해 잘 올라가면 내년엔 안정되게 경제를 운영할 수 있다"며 "나도 세계 어느 정상보다 열심히 하겠으니 여러분도 세계 어느 기업인들보다 더 열심히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을 해 보면 제일 걱정하는 사람이 대통령이더라"며 "공직자들은 어려워 봤자 부도도 안나고 월급도 제때 나오니까 별로 걱정을 안하는 것 같지만 대통령은 걱정이 태산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세계 어느 나라 대통령도 자기 나라 구석구석과 세계 경제를 (나만큼) 꿰뚫고 있는 나라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이 (작년에) 세계 최고의 성적을 낸 것은 정말 노력의 대가"라며 "(외국 신문들이) 기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기적이라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노력하는 만큼 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인들에 대해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 먼저 우리 사회에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며 "작지만 강한 '히든 챔피언'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중소기업중앙회장이 과거에는 경제5단체 회의에 끼지도 못했는데 요새는 중심에 앉는다"며 "그만큼 책임이 크다"고도 말했다. 또 "중기중앙회는 정부나 대기업을 상대로 요구하면서도 스스로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대기업 프렌들리일 것이라는 생각이 생각들을 하지만 사실 이 대통령이 중소기업이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대기업은 정부가 일일이 간섭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도와주는 것이고 신경써야 할 곳은 중소기업과 농어촌, 서민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파트 미분양 문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3년 전 아파트 상한제 실시 전에 아파트를 전국적으로 막 지었다"며 "그러다 보니 분양이 안됐다. 이제 아파트 사면 돈 번다는 시절도 다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권혁홍 신대양제지 대표 등 모범 중소기업인과 근로자 46명에게 일일이 훈·포장, 표창장을 수여하고 악수를 했다. 수상자 대표에게만 상을 전달하던 과거 정권 때와는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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