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수 인양‥이제 사고원인 규명만 남았다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국방부=김성현 기자,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2010.04.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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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 절단면 정밀 분석‥軍, 사고해역서 파편 수거 주력

24일 침몰 29일 만에 천안함의 함수가 인양됨에 따라 사고원인 규명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5일 민군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이날 함수를 실은 3000t급 바지선인 '현대오션킹15001호'가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 도착하는 대로 정밀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합조단은 일단 함수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촬영해 이미 촬영한 함미의 입체영상과 비교하며 외부 폭발의 방향과 강도, 원인 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합조단은 컴퓨터상에서 선체 인근에 어뢰와 기뢰를 종류별로 폭발시킨 뒤 절단면의 형태를 파악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아울러 합조단은 선체에 화약 흔적과 파공이 있는지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외부 폭발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선체에 화약 흔적이나 파공이 남아있다면 어뢰 등이 선체를 직접 타격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화약 흔적이나 파공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버블제트에 의한 폭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합조단 관계자는 "사고원인을 최대한 신속히 규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빠르면 5월 초쯤이면 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군도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사고원인을 밝혀줄 결정적인 단서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계속 벌일 방침이다. 군은 성인봉함과 청해진함, 무인탐사정인 '해미래호', 기뢰탐지함 4대 등을 사고해역에 투입해 이번 사건의 열쇠가 될 폭발물 파편 수거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군은 현지 어민들의 협조를 얻어 쌍끌이 저인망어선이나 형망어선을 동원해 수중탐색작업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군은 사고해역의 해저 상태가 좋지 않아 저인망어선의 그물망이 암초 등에 걸려 훼손될 우려가 있는데다 파편 등이 금속성 물질인 점을 감안, 어선에 그물망 대신 수백㎏의 자석을 매달아 수색작업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오후 7시27분쯤 사고해역을 떠난 '현대오션킹15001호'는 현재 6노트의 속력으로 이동 중이며 25일 오후 9시쯤 모항인 평택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 모여 있는 천안함 희생장병 가족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장례 절차에 들어간다. 장례는 '해군장(海軍葬)' 형식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2함대 사령부 내 체육관 앞에 마련된다. 영결식은 오는 29일 안보공원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군은 일반 시민들이 조문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서울광장을 비롯해 부산, 인천, 제주 등 전국 16개 도시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시신을 찾지 못한 이창기 원사 등 6명의 미귀환 장병은 유품과 입대 시 부대에 제출한 손톱 등 신체 일부로 시신을 대신하며 장례를 마친 46명의 장병들은 대전국립현충원에 마련된 합동묘역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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