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철강업계 철근값 의견차 '거래 중단'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10.04.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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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건설사 2월부터 대금 결제 거부

건설사들과 철강업계의 철근 가격에 대한 의견차로 철근 거래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과 대우건설 등 주요 대형 건설사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근회사들 간의 철근 거래가 이번 주부터 중단됐다.

최근 인상된 철근 가격을 건설사들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거래 중단까지 이어졌다. 건설업계와 철근업계가 철근 가격을 놓고 대립한 사례는 많지만 거래 중단까지 이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일부 건설회사들은 이미 지난 2월부터 인상된 철근 가격에 대해 결제를 거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는 수요자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인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고, 철근업계는 철스크랩(고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이다.

7개 대형 건설사와 30여개 대형, 중견 건설사의 자재구입 관련 협의체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 관계자들은 지난 20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2대 철근 제조업체를 방문해 자신들이 수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 가격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건자회측이 제시한 철근 가격은 2월 거래분이 톤당 71만1000원(이하 고장력 10㎜, 현금가 기준), 3월분 73만1000원, 4월분 74만1000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주요 철근업체들은 건설 자재인 철근 가격을 지난 2월 공급분부터 톤당 69만1000원에서 74만1000원으로 인상했고, 4월 공급분부터 다시 톤당 79만1000원으로 추가 인상했다.

양측의 가격차가 커 앞으로 협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다만 거래 중단이 계속될 경우 공사 중단 등 피해가 급증할 우려가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가격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기존 비축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가격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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