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국물 닦아" 천안함 시신 '고기' 비유 논란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2010.04.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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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군의관 발언에 항의…해군 2함대 사령부, 조사후 엄중처벌

독도함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의 시신을 수습하던 군의관이 시신을 '고기'에 비유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해군 2함대 사령부는 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정국 천안함 실종 가족협의회 대표는 16일 오전 해군 2함대 사령부 내 의무대에서 천안함 희생 장변 운구를 지켜 보기위해 찾아온 김준형 해군본부 준장에게 "언제부터 우리 실종자들이 고깃덩어리가 됐냐"고 항의했다.



이씨는 이어 "독도함에 나가있는 가족 대표로부터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하는 군의관이 '고기에서 떨어진 국물 다 닦아'라고 발언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현장상황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시신 수습 현장에 있던 가족들은 즉각 항의했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도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해군 2함대 사령부 관계자는 "작업을 마치고 올라오는 장병들이 소독할 때 해당 군의관이 소독을 제대로 하라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군의관의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현장에 있던 가족들에게 사과를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군2함대 사령부는 이 사건에 대해 정확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 발언이 희생자 시신과 관련된 것이라면 해당 군의관을 엄중히 처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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