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피랍 '삼호드림호' 추적 어려울 듯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0.04.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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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는 5일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한국 유조선 '삼호드림호'와 관련해 "피랍 이후 해적으로부터의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삼호드림호의 선사인 삼호해운도 이 날 오전 부산 중구 본사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선장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선원들의 안전 여부와 무장단체의 요구사항 등에 대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고 해역에 해군 청해부대(충무공 이순신함)를 급파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순신함이 피랍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고 미국 등 연합 함대와 협조해 추적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해적선이 소말리아 근거지로 입항하기 전에 청해부대가 이를 차단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32만t급 유조선이 삼호드림호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이순신함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는 사실상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청해부대가 사고 해역까지 출동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조기에 사고 해역에 도착하더라도 해적의 항로 및 근거지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피랍지점과의 거리인)1500km를 이순신함이 이동하는 데만도 하루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정부 관계자는 "해군의 작전이 그렇게 산술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차단 작전 성공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외교부 관계자는 "4일 오후 4시(한국시간) 삼호드림호로부터 '소말리아 해적에게 쫓기고 있다'는 내용의 교신을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정부는 삼호드림호가 피랍된 지점이 청해부대의 작전 해역인 인도양 아덴만 해역으로부터 동남쪽으로 1500Km 정도 떨어진 지점(북위 08˚21´, 동경 65˚00´)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호드림호에는 한국인 5명과 필리핀인 19명 등 총 24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배는 32만t급 유조선으로 길이만 300m에 이르는 대형 선박이다. 피랍 당시 이라크에서 출발해 미국 루이지애나를 향하고 있었다.

한편 청해부대는 지난해 3월 대한민국 해군이 소말리아 해상에서 한국 선박들을 해적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창설한 부대다. 청해부대는 4500t급 구축함과 헬기, 특수전 요원 등 모두 300여 명의 장병으로 구성돼 있다. 해적에 쫓기는 북한 선박을 구조하는 등 10여 차례 이상 해적을 퇴치한 전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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