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드림호의 선사인 삼호해운도 이 날 오전 부산 중구 본사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선장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선원들의 안전 여부와 무장단체의 요구사항 등에 대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해적선이 소말리아 근거지로 입항하기 전에 청해부대가 이를 차단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32만t급 유조선이 삼호드림호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이순신함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피랍지점과의 거리인)1500km를 이순신함이 이동하는 데만도 하루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정부 관계자는 "해군의 작전이 그렇게 산술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차단 작전 성공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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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외교부 관계자는 "4일 오후 4시(한국시간) 삼호드림호로부터 '소말리아 해적에게 쫓기고 있다'는 내용의 교신을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정부는 삼호드림호가 피랍된 지점이 청해부대의 작전 해역인 인도양 아덴만 해역으로부터 동남쪽으로 1500Km 정도 떨어진 지점(북위 08˚21´, 동경 65˚00´)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호드림호에는 한국인 5명과 필리핀인 19명 등 총 24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배는 32만t급 유조선으로 길이만 300m에 이르는 대형 선박이다. 피랍 당시 이라크에서 출발해 미국 루이지애나를 향하고 있었다.
한편 청해부대는 지난해 3월 대한민국 해군이 소말리아 해상에서 한국 선박들을 해적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창설한 부대다. 청해부대는 4500t급 구축함과 헬기, 특수전 요원 등 모두 300여 명의 장병으로 구성돼 있다. 해적에 쫓기는 북한 선박을 구조하는 등 10여 차례 이상 해적을 퇴치한 전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