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오는 9일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가 개막되기 전에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문에 앞서 북한의 고위 관계자로 구성된 선발대도 분산돼 중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성급을 단장으로 한 북한군 대표단이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과거 방중 때처럼 전용특별열차를 이용해 베이징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다. 열차가 통과할 것으로 유력한 중국 단둥 지역은 열차 시설 경비가 부쩍 강화된 모습이다.
단둥에서는 북한 기관원으로 보이는 인원이 역 주변과 시설에 대해 보안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중국 군인들이 철교를 집중 점검하는 장면도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 31일 오후 랴오닝성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단둥에 도착했다는 얘기도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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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에서는 가봉과 감비아,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를 순방 중인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귀국하는 오는 6,7일 이후에나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명목상 북한을 대표하는 김영남 위원장과 실질적인 북한의 최고 통치자인 김정일 위원장이 동시에 나라를 비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아울러 6자회담 재개 등을 놓고 주변국들의 의견 조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을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북한이 제시한 북미 양자 대화와 평화협정 체결 등의 조건에 미국 오바마 정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과거 김 위원장의 방중은 항상 북미,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을 때 이뤄지곤 했다"며 "아직까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예단할만큼 분위기는 무르익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가 될지 알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