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억 증자에 시총 300억? '황당한' 티엘씨레저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10.03.11 11:32
글자크기

무자본 M&A후 7개월만에 377억 증자, 주가는 1/4토막

7개월간 377억원 증자. 시가총액은 300억원.
호텔 카지노 사업을 하는 티엘씨레저 (0원 %)의 현주소이다. 최근 최대주주로 올라선 CTL네트웍스는 이같은 상황을 지적, 15일 열릴 주주총회 표 대결을 통해 경영권 교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티엘씨레저의 현 경영진은 이국봉 대표이사.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무자본 M&A' 방식으로 경영권을 차지했다. 이국봉 대표이사는 지난해 6월 법적 규정이 모호한 '경영지배인'으로 선임된 뒤 8월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이 대표의 지분은 지난 1월 급락기에 매수한 20만주(0.27%)뿐이다.



이후 7개월간 무려 377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증자했지만, 시가총액은 300억원 수준. 이국봉 대표이사가 경영권을 인수한 후 바이오, 3D등 신사업을 쏟아냈지만 1500원 전후였던 주가는 지난 1월말 365원까지 4분의 1토막이 났다. 11일 현재는 400원 수준이다.

문화, 관광 등 사회서비스 전문업체인 CTL네트웍스는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교체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며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주주게시판(www.ctlplus.co.kr) 등을 통해 기존 주주들의 위임장도 받고 있다. CTL측은 주총이 정상적으로만 이뤄질 경우, 경영진 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병혁 CTL네트웍스 대표는 "증자로 발행주식 총수가 3177만1900 주에서 현재 7627만9581 주로 무려 140%나 늘었고, 주가는 25%수준으로 폭락했다"며 "검증되지 않는 3D 사업 등을 거론 하며 또 유상 증자를 시도 하는 것은 정상적인 경영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CTL측은 대표는 티엘씨레저 현 경영진의 자금사용 내역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7개월간 377억원을 흡수했지만, 뚜렷하게 공시된 자금사용내역은 없다. 유 대표 측은 경영진에게 자금사용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계장부열람 및 등사가처분'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유병혁 CTL네트웍스 대표 '한류'붐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행정관료 출신. 행정고시 30회로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과장, 문화산업과장을 역임 후 부이사관으로 퇴직해 CTL네트웍스를 창업했고, 현재 한국사회서비스산업협회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유 대표는 "티엘씨레저는 호텔과 카지노 등 기본적인 자산을 갖고 있고, 중국의 거대시장을 감안할 때 성장가능성이 높다"며 "경영정상화로 아시아 관광레저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377억 증자에 시총 300억? '황당한' 티엘씨레저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