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파문 WSJ 기자 "룸살롱 문화도 토론해야"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0.03.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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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선집중' 출연, 욕설 이유 해명에 시간 할애

기획재정부 대변인에 대한 욕설 파문으로 논란을 일으킨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반 람스타드 기자가 10일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람스타드 기자는 이 자리에서도 재정부 대변인에 대해 욕설을 한 것을 시인했다. 그러나 왜 자신이 욕설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해 해명하느라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해 8월에도 욕설을 하고 사과 편지를 쓴 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확히 어떤 말이 오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공격에 대한 대처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공격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재정부 대변인은 11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람스타드 기자의 해명에 대해 반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람스타드 기자는 한국의 경제정책을 묻는 간담회에서 굳이 룸살롱을 질문한 이유에 대해 "원래 금리정책이나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미 앞에서 질문한 상황"이라며 "뉴욕타임스도 한국 유흥문화에 대해 기사를 쓴 적이 있지만, 다른 기자들이 물어보지 않겠다 싶어서 질문했다"고 대답했다.

람스타드 기자는 "룸살롱 문화가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부족한 유일한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분명히 원인 중 하나"라며 "이러한 질문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지만 이런 문제도 토론해야 한국이 발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물론 여성 사회참여부족 이유 순위를 메길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일부 회사의 룸살롱 문화에서 여성 사회참여 부족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봤다"며 "룸살롱으로 2차를 가는 문화 때문에 여성 고용을 꺼리는 회사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재정부 대변인에게 욕설을 했는지와 관련해서는 "욕설을 사용했다. 부끄러워 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지난해 8월에도 욕설 때문에 사과 편지를 쓴 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작년 8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면서 "한국 기자들이 공격했기 때문에 재정부 대변인에 화가 났다. 당시 대변인실 관계자와 고성이 오갔다"고 밝혔다.



그는 "저나 관련된 사람들에게 공격할 때는 적당한 이의를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재정부 공격에 욕설이 포함됐냐는 질문에 "정확히 어떤 말이 오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당시 대변인실 관계자가 3명이 있었고 다른 기자에게 무엇을 말했는데 그 때문에 그 기자가 화가 났다. 따라서 나도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람스테드 기자는 간담회에서 욕설이 적절한 행위가 아니었다는 지적에 대해 "욕설 사용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면서도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은 재정부 관계자들이 다시 공격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잘못을 알았기 때문에 이메일로 2시간 이내 사과했고, 왜 이런 질문을 했는지 앞으로 어떤 기사를 쓸 것인지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에는 한 ( 외신) 기자가 WSJ 보도 내용 때문에 재정부 관계자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었는데 이 기자는 WSJ 소속이 아니었다. 비판을 하려면 WSJ 기자에게 했어야 했다. 이에 대해 화가 났다"고 언급했다.

재정부는 '룸살롱' 질문도 부적절했지만 당시 질문에서 재정부 직원들이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는다는 전제를 깔고 질문을 했기 때문에 도저히 넘겨버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WSJ 기자의 욕설과 질문 자체가 부적절했으며 특히 재정부 직원들이 룸살롱에 접대를 받는 것을 기정사실처럼 해서 질문을 했다는 점은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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