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왼쪽부터 삼성중공업 전홍식 런던지점장, 조선해양영업실장 이현용 부사장, 테크닙사 회장 티에리 필렌코, 쉘사 사장 마티아스 비쉘, 쉘 부사장 존 채드윅,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 테크닙 부사장 마크 듀발.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공동입찰자인 테크닙 사의 티에리 필렌코 사장, 마티아스 비쉘 로열더치쉘 사장 등과 LNG-부유식원유시추저장설비(FPSO) 1척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다른 조선사들은 15년간 로열더치쉘이 발주하는 해양플랜트에 입찰조차 할 수 없다. 초대형 장기 프로젝트를 이처럼 한 조선사에 일임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파격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LNG-FPSO는 길이 468m, 폭 74m, 높이 100m, 중량은 20만 톤에 달한다. 2016년부터 호주지역해양가스전에 투입돼 연간 350만 톤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과 테크닙이 공동 설계해 거제조선소에서 일괄 제작된다.
내달 초 협의를 거쳐 선체부분의 건조비용이 확정되면 연말까지 상부구조의 건조비용도 확정된다. 오는 2012년 건조에 들어가 2016년 발주처에 인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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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LNG-FPSO에 대해 투입되는 주요장비 등 필요한 모든 항목에 대한 단가를 이번에 먼저 결정하고 상세설계가 완료된 후 물량 및 전체 금액을 산정한다"며 "돌발변수나 물량 증감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계약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날 유럽 해운선사 4곳으로 부터 유조선 9척, 동남아에서 해양플랜트 1기를 추가 수주했다고 밝혀 겹경사를 맞았다.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합쳐 총 계약금액은 7억5000만 달러(8500억 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유가가 80달러를 상회함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가능성을 염두에 둔 해운사들이 유조선 확보에 나선 것"이라며 "이 외에도 해운사들의 발주 상담이 늘어나는 등 상선시장이 다소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인식 사장은 "이번 수주를 통해 세계 조선업계에서 가장 많은 410억 달러(190척), 35개월분의 안정적인 건조물량을 확보하게 됐다"며 "올해는 드릴십, 쇄빙유조선, LNG-FPSO 등은 물론 친환경선박, 풍력발전설비 및 부유체 사업 등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