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27.5억弗 플랜트 본계약 체결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0.03.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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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왼쪽부터 삼성중공업 전홍식 런던지점장, 조선해양영업실장 이현용 부사장, 테크닙사 회장 티에리 필렌코, 쉘사 사장 마티아스 비쉘, 쉘 부사장 존 채드윅,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 테크닙 부사장 마크 듀발.앞줄 왼쪽부터 삼성중공업 전홍식 런던지점장, 조선해양영업실장 이현용 부사장, 테크닙사 회장 티에리 필렌코, 쉘사 사장 마티아스 비쉘, 쉘 부사장 존 채드윅,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 테크닙 부사장 마크 듀발.


지난해 '15년간 최고 500억 달러(57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장기 해양플랜트 공급 계약을 따냈던 삼성중공업 (10,340원 ▲300 +2.99%)이 첫 번째 본계약을 성사시키며 본격적인 수확에 돌입했다. 매년 20억 달러(2조3000억 원) 이상의 지속적인 수주가 기대된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공동입찰자인 테크닙 사의 티에리 필렌코 사장, 마티아스 비쉘 로열더치쉘 사장 등과 LNG-부유식원유시추저장설비(FPSO) 1척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삼성중공업이 로열더치쉘사와 체결한 최장 15년에 걸친 총액 500억 달러 규모 FPSO 등 해양플랜트 장기 공급 계약의 첫 번째 사례다. 삼성중공업은 이 장기 계약으로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지속적으로 성사시킬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다른 조선사들은 15년간 로열더치쉘이 발주하는 해양플랜트에 입찰조차 할 수 없다. 초대형 장기 프로젝트를 이처럼 한 조선사에 일임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파격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에 본계약이 체결된 FPSO의 정확한 공급단가는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업계는 FPSO 1 기당 가격이 최저 4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FPSO 상부구조에 대한 핵심기술을 보유한 공동입찰자 테크닙이 절반가량의 지분을 점유하고 있어 삼성중공업은 최소 1 기당 20억 달러 이상의 수주금액을 확보하게 됐다.

이 LNG-FPSO는 길이 468m, 폭 74m, 높이 100m, 중량은 20만 톤에 달한다. 2016년부터 호주지역해양가스전에 투입돼 연간 350만 톤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과 테크닙이 공동 설계해 거제조선소에서 일괄 제작된다.

내달 초 협의를 거쳐 선체부분의 건조비용이 확정되면 연말까지 상부구조의 건조비용도 확정된다. 오는 2012년 건조에 들어가 2016년 발주처에 인도 된다


회사 측은 "LNG-FPSO에 대해 투입되는 주요장비 등 필요한 모든 항목에 대한 단가를 이번에 먼저 결정하고 상세설계가 완료된 후 물량 및 전체 금액을 산정한다"며 "돌발변수나 물량 증감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계약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날 유럽 해운선사 4곳으로 부터 유조선 9척, 동남아에서 해양플랜트 1기를 추가 수주했다고 밝혀 겹경사를 맞았다.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합쳐 총 계약금액은 7억5000만 달러(8500억 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유가가 80달러를 상회함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가능성을 염두에 둔 해운사들이 유조선 확보에 나선 것"이라며 "이 외에도 해운사들의 발주 상담이 늘어나는 등 상선시장이 다소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인식 사장은 "이번 수주를 통해 세계 조선업계에서 가장 많은 410억 달러(190척), 35개월분의 안정적인 건조물량을 확보하게 됐다"며 "올해는 드릴십, 쇄빙유조선, LNG-FPSO 등은 물론 친환경선박, 풍력발전설비 및 부유체 사업 등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重, 27.5억弗 플랜트 본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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