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은마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종합점수 50.38점으로 조건부 재건축에 해당하는 D등급 판정이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은마아파트가 받은 D등급은 노후·불량 건축물에 해당, 재건축은 가능하지만 붕괴 우려 등 치명적 결함이 없어 구청장이 재건축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조건부 재건축' 대상이다.
구는 이같은 용역결과를 토태로 오는 5일 자문위원회를 열고 은마아파트 재건축 허용 여부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서 재건축 허용이 최종 결정되면 은마아파트는 구체적인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은마아파트의 안전진단 통과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장에 알려진 재료지만 잠실주공5단지 등 초기 재건축 단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층아파트의 안전진단 신청이 증가하는 등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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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은마아파트는 강남 재건축시장 바로미터인 만큼 시장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재건축시장이 하향 조정기여서 가격이 단기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급매물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전진단을 통과하더라도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는 것은 아니다. 소형의무비율, 조합원 분담금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사업 추진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
대치동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4424가구에 달하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조율하는게 어디 쉬운 일이냐"며 "안전진단이라는 고비를 넘는데까지 수년이 걸린 것처럼 재건축이 언제 마무리될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