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한국형 원전 도입 의사"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0.03.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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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보내 매입의사 밝혀.. 지경부 장관 "책임있는 당국자 보내라"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이 우리 정부에 한국형 원전 도입의사를 밝혔다.

2일 오전 필리핀 마크 코주앙코 국회의원은 필리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식경제부를 방문, 최경환 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친서를 전달했다.

필리핀 대통령 서신에는 현재 한국전력이 국제 공개매각 중인 KEDO기자재에 대한 매입의사 및 이 기자재를 이용해 필리핀에 한국형 원전 1000MW 2기를 건설하고자 하는 의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KEDO 기자재 공개매각 일정을 오는 5월 필리핀 대통령 선거 이후로 연기해 줄 것도 요청했다. KEDO 기자재 입찰 가격접수는 이달 15일~19일이며, 낙찰자 선정은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다.

최 장관은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친서를 청와대에 전달해 줄 테니 책임 있는 필리핀 당국자를 보내라고 했다"며 "기자재 가격은 장부 가격으로 7억 달러로, 입찰을 붙여봐야 가격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장관은 "필리핀 국회의원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자기 지역구에 원전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전기요금이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비싼 국가로, 전기 공급능력이 현저히 부족해 전력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할 정도로 전력 공급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지난 1984년 602MW 바탄원전을 웨스팅하우스에서 완공 직전단계까지 건설했지만,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영향 및 정권 부패에 대한 반감 등에 따라 발전소 운전을 포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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