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메르켈, 그리스 압박 "더빨리 허리띠 조여라"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03.0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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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긴축 계획, EC·ECB·IMF 감독 받아야"

獨 메르켈, 그리스 압박 "더빨리 허리띠 조여라"


재정위기의 그리스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 독일이 구체적인 지원안이 공개되기도 전에 그리스를 닦달하고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가 재정 긴축 프로그램을 하루 속히 이행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의 철저한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고 그리스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추가 긴축안을 내놓은 것이 유력한 지원 방안의 윤곽으로 드러난 가운데 지원 당사국인 독일이 초반부터 그리스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독일 총리는 1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재정긴축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리스는 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가 시장의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해서는 긴축 계획 이행에 대해 EC와 ECB, IMF 등으로부터 철저한 감독을 받아야 한다"며 그리스 정부가 꺼리고 있는 외부로부터의 간섭과 통제를 드러내놓고 언급했다.



그는 아울러 "유로화는 지금 시련의 단계에 처해 있다"며 "이같은 방식이 유로화 환율의 추가 악화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한편 메르켈 총리가 앞서 지난달 28일 독일 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EU는 특정 국가가 다른 회원국을 구제하는 것을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리스 지원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국영은행을 통한 그리스 국채 매입 방식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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