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다음은 영국?...파운드 30% 하락 가능

권다희 기자 2010.03.0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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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파운드 환율, 10개월 만에 1.5 달러 하회

영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파운드화가 최대 30%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자산 운용사 투르칸 코넬은 1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국채를 대량 발행할 수 있다는 우려로 투자자들의 파운드 표시 자산에 대한 투매심리가 자극될 경우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대비 20~3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르칸 코넬 투자전략 대표 헤이그 베스케이트는 "그리스 사태에 대한 알람은 오랜 시간 동안 울렸었고, 한번 사태가 발생하자 그 속도는 매우 급격했다"며 "영국은 그리스와 비슷한 곤경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우려로 유로화는 올해 들어서만 달러대비 5% 하락했다.



그는 "견고한 세금 시스템을 갖고 있는 영국이 그리스처럼 나쁜 상황에 처하지는 않을 것이나 영국의 경제는 매우 나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2008년 말 영국 국채를 모두 매도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인덱스 연동 증권만 보유 중이라 밝혔다.

이에 앞서 스위스 은행 UBS도 지난달 24일 달러 대비 파운드 환율이 1980년대 저점인 파운드당 1.0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UBS는 6월 총선 이후 차기 영국 정부가 조급하게 정부 재정 적자 감축을 시도 할 경우 급격한 파운드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론조사에서 여당 노동당을 근소하게 앞지르며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보수당은 올해부터 정부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동당 고든 브라운 총리는 긴축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파운드는 올해 들어서만 달러대비 6.5% 내리며 10개월 저점을 기록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시간 오후 12시 현재 달러/파운드 환율은 1.4906 달러 수준이다. 달러/파운드 환율이 1.5달러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영국의 재정 상황은 지난해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1.6%, 공공 부채가 GDP대비 68.7%에 달하는 등 취약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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