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진 발생 초기 14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칠레 정부는 이 숫자가 이미 2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칠레는 이번 사태를 '국가적 재앙(national catastrophe)'으로 규정했으며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압도적 타격이 칠레를 강타했지만 피해 규모조차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콘셉시온에서는 고층 빌딩들이 무너지고 도로가 파손된 가운데 도시 곳곳에 불길이 번지는 등 아비규환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상습 피해지역인 콘셉시온은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피해는 주변국으로도 번지는 가운데 태평양 연안에서는 쓰나미가 발생,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칠레 지진 발생 직후 아르헨티나에서도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해 사망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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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해안에서 700킬로미터 떨어진 로빈슨 크루소 섬에서는 쓰나미로 5명 이상이 사망한 것을 비롯, 2미터 이상의 쓰나미가 11개 칠레 연안 도시를 덮쳤다. 하와이와 뉴질랜드 해안에는 각각 2.1미터, 1.5미터의 대형 파도가 발생했다. 하지만 하와이 주 정부는 쓰나미로 인한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쓰나미 경보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태평양 연안에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지진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국제사회도 피해 복구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속속 밝히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유엔은 지진 피해가 큰 칠레 정부와 주민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칠레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칠레 대통령에 위로 서한을 보내는 한편 "칠레 원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칠레를 강타한 지진 강도는 지난달 발생한 아이티 지진을 크게 넘어서지만 피해 규모는 아이티 사태 때 보다는 작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진 대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며 피해 지역의 인구 밀도도 아이티보다 낮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