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터진 성원건설 '사면초가'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0.02.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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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실사결과에 회생여부 무게… 자력회생 가능성 낮아

유동성 위기에 처한 성원건설 (0원 %)의 자구책 마련계획이 사면초가에 빠져들고 있다.

수출보험공사가 유동성 문제로 보증서 발급을 거부함에 따라 제동이 걸린 리비아 신도시 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공동도급을 추진해 왔지만 현재 손을 내미는 기업이 없다. 아파트 사업장 및 골프장 등 보유자산 매각과 해외DR(증권예탁증권) 발행도 추진하고 있지만 진행이 원활치 못하다.



오히려 진행중인 사업마저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사업장 다수가 사고 처리된 상황에서 해외사업장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레인정부와 체결한 1000억 규모의 교차로 프로젝트 계약이 공정률 40%가 진행된 상황에서 무산됐다.

바레인 정부가 부진한 공정률을 이유로 들어 계약을 해지했다. 두바이 도로사업 역시 발주처가 자국에서 허가를 받지 못해 일정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성원건설은 현재 1000억원 가량의 하도급업체 기성 미납금이 있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마련한 자금이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여 체불액도 16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거의 모든 사업장이 가동 중단된 상태다. 자구책으로 1000억~2000억원을 마련해 당장의 급한 불을 끄더라도 전망이 불투명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성원건설의 앞으로 해법은 이번 주에 나올 예정인 실사결과에 무게중심이 쏠려있다. 성원건설은 지난해 12월 어음 25억원을 막지 못해 대주단 협약에 가입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으로부터 실사를 받고 있다. 채권단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실사결과를 놓고 법정관리나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등 후속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회사 측이 바라는 자력회생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성원건설의 경영위기는 해외사업 부진의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주택시장 침체 이후 국내에 미분양 물량이 많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해외수주에 매달렸다는 것. 노동조합 역시 "성원건설은 무모한 해외 저가 공사 수주로 인한 사업 실패와 국내 사업 경영 오판으로 인해 자력 회생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위기의 골이 깊어지면서 회사 안팎에서도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성원건설 노조는 지난 9일에 이어 22일에도 예보를 찾아 "성원건설의 회생을 위해 주주들이 자발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달 23일에는 체불 임금 고소건에 대해 신속한 법집행을 촉구하는 대회를 수원지방검찰청에서 가질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노동부 수원지청에 체불임금과 관련해 전윤수 회장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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