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건설, 1000억대 바레인 공사 계약해지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0.02.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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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정부 "재정적인 문제로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성원건설이 바레인에서 수행 중인 1000억여원 규모의 교차로 공사의 시공권을 빼앗겼다.

22일 건설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바레인 정부는 성원건설과 체결한 1014억원 규모의 이사타운(ISA Town) 게이트 교차로 공사 프로젝트 계약을 지난 20일(현지시간) 최종 해지시켰다.

바레인 정부 관계자는 "2007년 10월 착공한 이 공사는 당초 올 7월에 준공 예정이었지만 성원건설의 재정적인 문제로 공정률이 현재 40%에 그치는 등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며 해약 사유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성원 측이 회사의 금융 불안정을 이유로 자금지원을 요청했지만 작업 속도를 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하도급업체에 대한 대금 지불과 현장 근로자에 대한 월급 지급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해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성원 측에 추가적인 지불은 없고 계약에 따라 사업장과 사업장의 모든 설비를 압류 조치했으며 은행이 계약에 대한 이행보증을 철회하도록 공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바레인 조달청이 발주한 이 공사는 이사타운 게이트 교차로에 2개의 교량과 접근 램프를 짓고 가로등, 하수처리, 수력 및 전력 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성원건설은 착공부터 준공까지 모든 공사를 책임시공키로 계약했다.

성원건설 관계자는 "해외공사 계약이 해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리마며 "회사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원건설은 지난해 12월 자금난으로 대주단 협약에 가입했으며 이달 말 완료예정으로 주거래은행으로부터 채권단 실사를 받고 있다. 실사결과에 따라 법정관리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돌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성원건설은 △리비아신도시 건설사업의 공동도급 추진 △골프장과 아파트 사업장 매각 등으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이미 수주한 사업마저 계약이 해지된다면 위기 타개책 찾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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