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주간사 '삼정 컨소시엄' 선정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김보형 기자 2010.02.0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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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이후 인수합병 절차 본격화… "국내기업 포함 5곳 이상 관심"

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 (5,570원 ▼80 -1.42%)가 '삼정KPMG-맥쿼리증권-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엄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도 국내를 포함해 5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설 명절 이후 인수합병 절차가 본격화돼 올 10월 초에는 법정관리를 마치고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 22일 매각주간사 용역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내부 평가위원회를 거쳐 삼정KPMG-맥쿼리증권-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수수료는 법정관리회사의 자금 유입액 기준에 따라 정해졌으며 20억원대로 책정됐다.

이번 매각주간사 선정은 법정관리 기업의 인수합병 특성상 수수료가 많지 않고 한국적 법 관행이 까다로워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입찰이 많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선정된 주간사 외에 삼일PwC-삼성증권-로스차일드-법무법인 광장, IBK증권-법무법인 태평양 등을 포함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쌍용차는 8일 법원에 정식 매각주간사 계약 허가 신청을 낼 예정이다. 이날 오후나 9일쯤 법원의 허가가 나오면 본격적인 인수합병 절차가 시작된다.


우선 매각주간사는 4월 초까지 쌍용차의 자산상태, 사업계획 등에 대한 실사를 끝내고 매각전략을 세운다.

이후 입찰과정에 들어가 인수의향서를 받고 실사를 거친다. 바인딩 오퍼(구속력 있는 인수제안서)를 받아 심사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시기는 6월로 예상된다.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10월 초쯤 정밀실사와 협상, 본 계약을 끝내고 인수대금 납입 후 관계인집회를 열어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 있다.

자동차업계 정통한 소식통은 "현재 국내기업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지역 5개 이상의 기업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동계 자본은 포함되지 않았고 의외의 기업도 있다"고 밝혔다.

순조로운 인수합병을 위해서 시급한 자금 확보와 신차 'C-200'의 성공적 출시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쌍용차는 올해 연구개발비와 각종 운영비 확보를 위해서는 최소 2000억 원 이상의 추가자금이 필요하다. 산업은행이 1000억원의 담보대출을 지원해준다고 해도 자체적으로 부지매각 등을 통해 10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자금조달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 올 6월 말 양산 1호차를 내놓을 'C-200' 출시도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 쌍용차가 사활을 건 'C-200'은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으로 쌍용차 부활의 사실상 유일한 희망이다. 인수자 역시 'C-200'의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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