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적인 열매를 맺을 것이다."(구자영 SK에너지 사장)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한 2차 전지(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둘러싸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기(氣)싸움에 나섰다.
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배터리 사업개발 본부를 설립해 별도로 조직화했다"며 "올해를 가시적인 열매를 맺는 중요한 한해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조만간 추가적인 배터리 공급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상 2차 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화학 (321,500원 ▲2,000 +0.63%)의 김반석 부회장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주재한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는) 미국과 한국이 고객인데 앞으로 유럽과 중국에서 추가로 (공급업체를) 끌어내 2배 이상 고객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은 초기단계에서 돈을 버는 사업으로 하고 싶다"며 "연구개발비를 초기에 찾아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그대로 표현한 것 아니겠냐"며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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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현재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상용차 부품분야 북미 1위 업체인 '이튼(Eaton)', 국내에선 현대·기아차와 도시형 전기차 생산업체인 CT&T 등이다. 추가 공급업체로는 미국 포드나 폭스바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 SK에너지와 3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SDI (378,500원 ▲6,500 +1.75%)의 최치훈 신임 사장도 지난해 12월 취임 일성으로 "2차전지 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하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4일 "지난해부터 2차 전지가 주가를 올리는 테마로 각광을 받으면서 업체들의 새로운 공급선 확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연초부터 신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CEO들도 시장 선도를 위해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