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의 그랜드 볼륨에서 아나운서 출신 유명 방송인이 사회를 본데다 화려한 뮤지컬 공연도 펼쳐져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신차 발표회장 못 지 않았다.
판매 예정 모델이라며 선보인 전기차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미국에서 가장 빠른 전기스포츠카로 손꼽힌다는 설명과 함께 공개된 차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형 차체에 타이어만 끼워 만든 것이었다.
중소기업이 이 같은 대형 행사를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았겠지만 진정성에 대해 회의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올 초 910원이던 A기업 주가는 사업 발표회 전날엔 86%가까이 상승한 1690원까지 올랐다. 전기차 사업이 호재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최근 중소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모터와 배터리 등 전기차 관련 사업을 시작한다는 발표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고 있다. 온라인 교육업체부터 의료기기업체까지 다양하다. 신사업개척은 기업의 성장과 신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려할 만하지만 거품은 오래가지 못한다.
치밀한 준비나 연구 없이 트렌드 사업에 뛰어드는지 투자자들은 눈 여겨 봐야 한다. 지식경제부 등 당국도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난립하지 않도록 적절한 시장 감시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