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 562만대 판매목표… '톱3' 도약 원년선포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김훈남 기자 2010.01.29 16:48
글자크기

올해 목표치 분석결과… 지난해 포드 제치고 톱4 도약 확실시

현대·기아차, 올 562만대 판매목표… '톱3' 도약 원년선포


현대·기아차가 올해를 '글로벌 톱3' 도약의 해로 선언했다. 현대차는 세계 시장에서 361만대(소매기준)를, 기아차는 사상 첫 200만대 판매 돌파를 목표로 내세웠다. 현대·기아차가 목표를 달성할 경우 올해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13.5%(66만7000대) 증가한 562만대를 달성하게 된다.

시장점유율 역시 8.4%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포드를 제치고 한 단계 도약한데 이어 글로벌 톱4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8일 현대차에 이어 29일에는 기아차가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작년보다 30만8000대(9.3%) 기아차는 35만9000대(21.8%)를 더 팔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495만3000대를 판매,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 4위 달성이 유력하다. 2008년까지 토요타, GM, 폭스바겐, 포드에 이어 5위를 기록한 현대·기아차는 작년 상반기에만 215만3000대를 판매해 포드(214만5000대)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아직 주요 업체들의 작년 글로벌 판매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포드는 3분기까지 전년 대비 20% 안팎 감소한 338만대(도매기준) 판매에 그치고 있다.

작년 토요타를 비롯한 '빅 5' 업체 가운데 판매가 늘어난 브랜드는 폭스바겐(629만대)과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 만약 현대·기아차가 올해 목표인 562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면 포드를 제치는 것은 물론이고 폭스바겐의 스즈키 인수로 3위로 물러난 GM과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시장과 중국 등 신흥 시장에 562만대 판매 성패 달려
먼저 현대차 (249,000원 ▲3,000 +1.22%)는 미국시장에서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ix'와 3월부터 판매되는 'YF 쏘나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YF 쏘나타는 출시전 열린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받은 적이 없는 유일한 차"라면서 "토요타 캠리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특히 현대차는 리스 프로그램을 강화해 판매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중국에는 전략모델 'iX35'(투싼ix)를 내놓고 현재 400개 수준인 딜러 망을 600개 이상 늘릴 예정이다. 또 '2010 상하이 박람회'와 같은 국제 행사에 맞춰 대대적인 프로모션 활동도 진행하기로 했다.

기아차도 쏘렌토R과 로체후속(TF) 등 우수한 신차로 승부수를 띄운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모델인 쏘렌토R은 출시 첫 해 10만대 이상을 판매해 공장가동 첫 해인 올해부터 수익을 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점유율도 작년 2.9% 수준에서 올해는 3.2%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기아차는 남아공월드컵 기간 동안 유럽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과 함께 소형차 '밴가'와 스포티지 후속(SL)모델을 선보이며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2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자동차 3인방 6조원 '합작'
지난해 '나 홀로 성장'세를 지속한 현대·기아차의 판매 신장은 계열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224,000원 ▲1,000 +0.45%)의 실적도 끌어올렸다. 현대차와 기아차 (104,300원 ▲800 +0.77%), 현대모비스를 합한 작년 당기순익은 사상 처음으로 6조원(6조270억)을 넘어섰다.

특히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매출·영업·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아차는 29일 발표한 2009년 실적에서 매출 18조4157억원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1조원을 넘어선 1조1445억원과 1조45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70.9% 늘었으며 당기순익은 무려 1174.6% 급증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모비스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전년 보다 19.9%와 48.2% 증가한 1조4223억원과 1조61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13.4% 늘어난 10조6330억원을 달성했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특히 현대기아차 판매가 급증한 중국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현대차역시 2004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수준인 영업이익 2조2350억원에 당기순익은 1967년 회사 창립 이후 최대인 2조961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올해는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판매증가와 함께 품질향상에도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