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캐딜락 'CTS', 몰락 GM? 당당한 미국차!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1.30 09:05
글자크기

[CAR&LIFE]성능, 사양, 연비 모두 "독일·일본 세단 뺨치네"

[시승기]캐딜락 'CTS', 몰락 GM? 당당한 미국차!


캐딜락 'CTS 3.0 퍼포먼스' 모델은 "어라, 이 정도면 괜찮네"를 연발했던 차다. 캐딜락은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브랜드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지만 미국차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강했던 탓이다.

하지만 오늘날 GM을 비롯한 미국 차들은 지난 수년간 위기를 겪으면서 제품 경쟁력을 끊임없이 올리고 있고 CTS는 그 수준을 잘 보여줬다. 주행성능, 각종 편의사양, 무엇보다 연비 등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다.



외관은 미국 세단답게 직선적이고 당당하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사이드캐릭터라인, 후면부에 이르기까지 육감적 근육질이 강조돼 매끈한 보디빌더의 몸을 연상케 한다.

실내는 도어트림과 대시보드 등 곳곳에 가죽을 덧대 따뜻한 느낌을 준다. 센터페시아는 차량 전면부 라인처럼 V자형으로 각을 세웠다. 조작버튼은 많은 편이지만 정리가 잘 됐다. 넓은 선루프가 환한 개방감도 준다.



내부 안락함이나 시트조절, 공조기능 등 여러 실내 편의장치는 일본 고급세단에 뒤지지 않는다.

주행성능은 독일 세단 못지않다. 후륜구동방식으로 제법 치고나가는 가속력이 느껴진다. 시속 100km 넘어 속도를 한껏 끌어 올려 봐도 스포츠 세단답게 힘이 부족하지 않고 안정적이다. 코너링도 감기는 맛이 수준급이다.

다만 가속페달을 꽉 밟았을 때 BMW나 인피니티가 보여주는 확 튀어나가는 응답성은 떨어진다. 렉서스에 비해 정숙성도 부족해 조용함을 추구하는 운전자라면 아쉬운 점이다.


[시승기]캐딜락 'CTS', 몰락 GM? 당당한 미국차!
파워트레인은 신형 3.0리터 V6 직분사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275마력(7000rpm), 최대 토크 31.0kg.m(5600rpm)의 힘을 갖췄다. 3.6모델은 304마력과 37.8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하이드라매틱 6단 자동으로 변속충격이나 시점 등에서 무난한 궁합을 보인다.

직분사 엔진은 실린더 내부에 직접 연료를 분사해 높은 출력 대비 연료효율성이 좋다. 따라서 연비도 괜찮다. 공인연비 9.4km/l에 도심주행에도 7km/l 수준을 보여 동급의 BMW, 벤츠 세단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다.



이밖에 Bose 8-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한글 내비게이션 시스템, 7인치 LCD 터치 스크린, 후방 카메라 등 각종 편의사양은 기본이다.

그럼에도 가격은 '3.0 럭셔리' 모델이 4780만원, '3.0 퍼포먼스'가 5650만원으로 국산 고급세단과 견줘도 경쟁력이 있다. 일본차들이 과거 '일본차 오너=매국노'라는 편견을 깨고 최고 품질과 가격경쟁력으로 돌풍을 일으켰듯 캐딜락에게도 그런 날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