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캠리 하이브리드', 최고가 만났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1.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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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의 진수, 연비와 성능 모두 우수

[시승기]'캠리 하이브리드', 최고가 만났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이름 그대로 캠리와 하이브리드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줬다. 중형세단의 신화인 캠리 모델에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더해져 성능과 연비, 각종 기능에서 정상의 경쟁력을 갖췄다.

"하이브리드 중형세단이란 이 정도는 돼야지"라고 시위하는 것 같다. 현대차가 올해 출시할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캠리 하이브리드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캠리의 외관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선이 살아있어 강인한 느낌을 준다. 전면부 V자형으로 흐르는 캐릭터 라인과 도어 핸들을 관통해 앞뒤를 연결하는 측면라인은 튀지는 않지만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하이브리드모델은 일반 캠리보다 길이는 1cm 짧고 높이는 1.5cm 높다. 차량 뒷면과 앞 축 윗부분 등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나타내는 마크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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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면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계기판에 'Ready' 표시등만 켜져 출발할 수 있음을 알린다. 캠리는 전기모터만으로 주행을 할 수 있는 '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작동된다. 오르막길이 아니라면 상당한 거리를 20km/h 안팎의 저속으로 엔진이 꺼진 채로 움직일 수 있다. 실제 시승 중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지하 5층에 주차하는 동안 배터리 힘만으로 운전할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을 조금 깊게 밟거나 배터리가 소모되면 바로 시동이 걸린다. 이 때 소음과 진동은 신경을 쓰지 않으면 못 느낄 정도로 부드럽다. 정지 상태, 내리막길이나 정속주행 등에도 시동이 꺼지고 전기모터만으로 주행되기도 한다. 일반 운전 시에는 전기모터와 가솔린엔진이 함께 구동된다. 속도를 줄일 때는 손실되는 에너지를 배터리 충전에 사용한다.

이 모든 운행 상황은 계기판 중앙에 실시간 그래픽으로 살펴볼 수 있다. 하이브리드 차답게 속도계 왼편으로 연비표시계가 장착됐다. 공인연비는 19.7km/l, 실제 도심 주행에서도 14km/l 이상 수준을 보여 어지간해서는 연료 표시 바늘을 떨어뜨리기가 어려웠다.

주행성능도 뒤지지 않는다. 2.4리터 엔진에 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출력 196마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19.1kg.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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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급가속 할 때 응답성은 약간 아쉽다. 엔진과 모터가 본격적으로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잠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탄력이 붙으면 전기모터가 즉각적으로 순간 가속력을 보태 힘 있는 주행을 할 수 있다.


서스펜션은 딱딱하지 않고 무난하다. 무단변속기를 장착해 변속충격도 없고 부드럽다. 짧은 오버행은 회전반경을 줄여 조향성을 높여줬다. 특히 각종 제동 및 조향장치 등을 종합적으로 제어하는 차체역학통합제어장치(VDIM)가 적용돼 안정성을 강화했다.

토요타 대표모델답게 실내 공간도 수준급이다. 안락한 시트, 각종 편의 장치들을 두루 갖췄고 트렁크에는 골프백 4개까지 실을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은 부가세포함 4590만 원으로 캠리보다 1100만 원이나 더 비싸 하이브리드 모델의 어쩔 수 없는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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