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타이어 워크아웃 신청, 4시 공동회견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박재범 기자 2009.12.30 14:51
글자크기

(상보)금호석화는 채권행사 않기로 자율협약

금호산업 (3,210원 ▼30 -0.93%)금호타이어 (4,480원 0.00%)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밟게 된다. 금호석유 (133,400원 ▲2,400 +1.83%)화학은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신 채권은행간 자율 협약을 맺어 채권 행사를 유예키로 했다.

30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그룹과 산업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금호그룹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은 이날 오후 열리는 채권단협의회의 논의를 거쳐 오후 4시 최종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방안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신청해 정상화를 꾀하게 된다. 금호산업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체결한 풋백옵션 상환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금호타이어는 대우건설 매각손실에 따른 자본잠식이 우려된 탓이다. 이들의 여신 규모는 대출, 지급보증, 회사채 등을 포함해 각각 2조2000억 원과 1조6000억 원 규모다.

워크아웃을 통해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지배주주가 박삼구 회장 일가에서 채권단으로 바뀌게 된다. 채권단은 그러나 워크아웃에 들어가도 금호산업 경영권을 최대 5년간 보장해주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금호 측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를 매각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당초 산은은 금호석유화학이 워크아웃 대상이 아님에도 포함시키려 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 채권단이 금호석유화학에서 채권을 회수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을 지키려는 금호 측의 강한 반발이 있었고, 산은이 이를 받아들였다. 대신 채권은행간 자율 협약으로 수위를 낮췄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여신 규모는 총 2조2000억 원이다. 이 중 은행권 대출 규모가 1조4000억 원이고, 산은이 7000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은행 간 자율 협약으로 충분히 유동성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호 그룹 유동성 악화의 원인이 된 대우건설 (3,960원 ▼55 -1.37%)은 시장 매각을 중단하고 산은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가 인수키로 했다. 대우건설을 매각해도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는 탓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정확한 인수가격은 실사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물로 내놓은 금호생명은 산은이 사모펀드를 조성해 우선협상 대상자인 칸서스자산운용에 자금을 지원, 공동 인수키로 했다. 경영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대주주 일가에 대한 사재 출연에 대해서도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단 구체적인 규모와 방법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박삼구 회장 일가는 금호산업 지분 21.4%, 금호석유화학 지분 34.7%를 갖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분이 담보로 잡혀 있어 출연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채권단은 예상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주주의 사재출연은 경영책임을 지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며 "대출을 받고 남은 담보여력이 있는 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