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악재의 소멸시효'

박완필 퍼펙트투자연구소 대표 2009.12.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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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오후의 투자전략] 박완필의 주식칠종칠금

2009년 마지막 거래일이지만 금호산업 등의 악재로 다소 긴장될 수 밖에 없는 흐름속에 지수는 약보합권을 형성하고 종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올해 고점인 172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지만 2008년 패닉을 상처를 상당부분 치유하고 2010년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말장세를 긍정적으로 자평하고 있습니다.



현장세는 일시적인 급등테마들도 등장하고는 있지만 무엇보다 추세를 믿고 핵심주도주를 공략하는 정공법을 통해 결코 나쁘지 않은 수익을 꾸준히 벌어들일 수 있는 장세입니다. 1500선이 깨질 것이라던 패닉을 뚫고 수출주들은 강성한 흐름을 선사했고 코스닥과 중소형주들도 저평가된 종목군에서 V자 급등랠리가 나타났으니까요.

계좌의 수익은 아마 잦은 매매나 기술적 분석기법 보다는 마음,마인드 컨트롤에 비례해서 수익이 났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등은 5일을 깨지 않는 강한 추세로 20~30%의 수익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자주 언급드린 에이스디지텍 (0원 %) 같은 종목도 30%의 수익을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오늘 주식칠종칠금 체크포인트는…

첫째, 금호그룹 문제를 악재의 소멸시효라는 관점에서 살펴보구요.
둘째, 내년을 준비한 주도주…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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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금호산업 이사회를 앞두고 금호그룹 주식들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은행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전세계를 긴장하게 했던 두바이악재처럼 국내에선 대우건설 매각의 시한이 연말로 설정되어 있어서 어떤 측면에서는 예고된 잠복악재가 마감시한, 시효가 다가옴에 따라 터질 시점에 터진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세계증시가 두바이악재로 크게 타격을 입기 보다는 오히려 잠복악재의 소멸이라는 차원에서 빠르게 정리되었던 것처럼 국내증시에서 금호그룹 문제도 대우건설이 난항을 겪으면서 일정부분 예상되었던 문제이기 때문에 향후 전개방향도 크게 불안을 초래하기 보다는 금융권의 컨틴전시플랜에 의해 빠르게 정리되어 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국은 이미 2008년 금융경색이후 환율급등으로 외환위기 운운하던 분위기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극복함으로서 해결능력을 검증받은 상황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대우건설이나 금호산업이 속한 건설업종에서 원자력대형 수주를 통해 건설업종의 성장둔화나 부실우려를 해외의 성장동력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건설,금융에 불안한 뇌관, 체계적 위험을 크게 줄여준 큰 호재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시장은 문제를 흡수할 힘을 갖췄다고 보입니다. 금호,대우등의 문제가 터졌지만 건설업종지수는 견고한 수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말에 이 문제가 신속하게 가닥을 잡으면 내년에는 잠복악재를 제거하고 새로운 선순환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이번 진통은 금융권에는 다소 부실의 짐을 남기겠지만 시장 전체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향후 장세를 믿고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즉 주식형환매가 일단락되고 돌발암초들의 제거로 투명한 시장에 새 돈들이 들어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말, 악재의 소멸시효로서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째, 내년을 준비한 주도주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금호그룹의 문제는 그동안 시장에 거론되어온 조선,해운,건설 등의 구조조정과 금융업종의 전망에 부담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내년의 장세는 수출주를 중심으로 실적에 맞춰 주도흐름이 재편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연말에 달러화는 미국 고용지표의 개선이나 소매판매호조, 소비심리의 회복세를 타고 예상보다 강한 반등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환율상승은 수출주랠리에 적당한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환율상승 뿐만 아니라 중국,인도 등의 빠른 회복속에 미국,유럽 등도 호전되고 있는 점도 수출주들이 올해 4분기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실적호전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습니다.



또 이건희 회장사면으로 경제에 있어 삼성그룹의 적극적인 역할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IT와 자동차가 주축이 되는 내년초 장세를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할 것입니다.

코스피지수는 금호그룹 문제로 인해 1680선 공방이 길어지고 있지만 내년에는 이문제로부터 벗어나 좀 더 가벼운 흐름으로 수출주를 중심으로 PER의 레벨업이 본격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의 나스닥 호조로 IT는 2010년 상당한 탄력을 응축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인텔 등이 밝힌 것처럼 IT부품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중국에서 매월 자동차 판매가 신기록을 경신하며 2010년에도 자동차 판매가 15%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수출주의 성장잠재력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평가됩니다.



한국의 수출기업들도 이제 글로벌메이커와 선진국 대표주들이 받고 있는 빅메이커의 프리미엄을 주가에 반영할 때가 다가오고 있으며 삼성전자,현대차 등의 현재 PER도 높지 않지만 글로벌 주도주로서 위상을 생각하면 과거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POSCO (375,000원 ▼500 -0.13%) 등이 랠리국면에서 보여준 PER의 레벨업이 이번에는 수출주에 그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중국과 인도 같은 거대한 아시아 배후시장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2010년은 역사적 기회일 수 있습니다. 2000년 이후 짝수해에는 다소 저조하고 홀수해에는 수익율이 좋았던 흐름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2003년이후 4년간 보여준 지수흐름은 짝수해의 부진가능성이 우연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투자자들의 계속된 주식형환매와 정기예금 증가, 연기금의 10조원에 달하는 매도세로 증시 주변 대기매수세는 매우 풍부합니다. 지수가 1700선을 돌파하고 안착할 경우 주식에 대한 국내수요 우위로 전환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입니다.



내년초 미국 ISM제조지수나 고용지표도 긍정적인 흐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달러화가 그런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추세는 양봉으로만 이루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모두가 추세를 확신하고 있다면 오히려 걱정이지만 지금은 여전히 아주 신중하고 매물을 소화하는 차분한 흐름속에 내년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 해외증시의 상승추세가 견고하다는 점을 생각하고 추세를 믿고 주도주의 흐름을 타는 전략을 계속 권합니다.

오늘 주식칠종칠금 주식보감 한마디는…



내년에 대한 비젼을 드리기 위해 T.S 엘리엇의 한마디를 준비했습니다.

“ 우리는 탐험을 멈춰서는 안된다. 그리고 그 탐험의 끝은 우리가 시작한 곳에 도달하는 것이며 처음으로 그 곳이 어떤 곳인가 알게 되는 것이다. “

우리가 경험하고 도달할 새로운 가격, 새로운 추세에 대한 탐험은 내년에 더욱 즐거운 여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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