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급속히 영업 회복세를 보이고 있던 터라 그룹 위기 탓에 유탄을 맞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풋백옵션 해소를 위해 추진해 왔던 대우건설 매각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두 회사의 재무구조가 취약해지고 유동성 문제가 현실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질적인 국내 공장의 생산성 문제는 위기극복의 발목을 잡았다. 국내공장은 해외공장보다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제조원가가 30~40%나 높아 경쟁력이 떨어졌다.
게다가 한때 1500만 본까지 치솟았던 재고를 처리하고 올해 일부 잘못된 영업 관행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실적은 더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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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까지만 1614억원의 영업적자와 33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연말 기업어음과 각종 운영자금 결제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2월 임금 지급을 내년 초로 미뤄야하는 처지에까지 몰렸다.
내년 1분기 동안 갚아야 할 돈은 1567억원이며 대우건설 지분도 5.61% 갖고 있어 매각에 따른 손실도 최소 2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그러나 4분기 이후 경영환경이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 금호타이어 측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금호타이어 고위 임원들은 "그룹에서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지만 내년 1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금만 더 버티지 못한 게 아깝다"며 안타까워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가동률이 거의 100%에 달하며 재고도 적정수준인 800만본 이하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자동차 산업경기가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는 시점이라 아쉬움은 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