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15년만에 무파업 임단협 합의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박종진 기자 2009.12.2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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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기본급 동결 대신 1500만원 성과급

현대차 (250,000원 ▲4,000 +1.63%) 노사가 8개월의 산고 끝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노사가 파업없이 임단협에서 합의한 것은 지난 94년 이후 15년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22차 임단협을 갖고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경영성과달성 성과급 300%(평균 임금 기준)와 현금 200만원, 경영실적 증진 격려금 200만원, 무분규에 따른 별도합의로 100만원과 우리사주 4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고용보장 및 경쟁력향상을 위한 확약서 체결 △3자녀 학자금 전액 지원 △자녀 출생 특별 휴가 3일 등 경조 및 특별휴가 개정 △건강 진단시 췌장암, 난소암 검사 추가 등에도 합의했다.

이번 협상은 사측과 노조는 명분과 실리를 챙겼다는 점에서 '윈윈'이라는 평가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이라는 명분을, 조합원 역시 두둑한 '보너스'라는 실리를 챙겼다.



현금으로 받게 되는 금액(500만원)과 이날 현재 현대차의 주가가 11만2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 두 가지만도 95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현대차 직원 평균 연봉(성과급 포함)이 44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성과급 300%에 따라 500만원 이상의 보너스를 더 챙기게 된다. 이에 따라 1인당 성과급 규모는 약 15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본급은 특근이나 잔업수당, 내년도 임금협상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본급 동결 자체가 큰 수확"이라며 "무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이미지 실추 등을 고려하면 이번 임단협 타결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현대차 노사의 합의를 지켜보는 외부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정부가 국민의 혈세로 자동차 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놨는데 결국 성과급 잔치로 끝났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잠정 합의안은 오는 23일 노조원들의 찬반투표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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