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 토요타 또는 벤츠와 손잡나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12.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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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와 관계 소원..새 협력사 모색

마쓰다가 스즈키, 미쓰비시에 이어 협력 파트너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널리스트들을 인용, 마쓰다가 신기술이 적용된 새 모델 개발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업계 내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CSM월드와이드의 애널리스트 가와노 요시아키는 이와 관련, 최근 연간 판매대수가 100만대 수준인 자동차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합종연횡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즈키와 미쓰비시는 이미 짝을 찾았다. 최근 스즈키는 폭스바겐과 미쓰비시자동차는 푸조시트로엥과 각각 손을 잡았다.

가와노는 하이브리드 등 차세대 기술 개발 필요성이 이들에게 협력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브리드 기술이 없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지만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선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논리다.



◇ 포드와의 결별

마쓰다는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 마쓰다의 시장 점유율은 거듭 하락, 미쓰비시의 절반, 스즈키의 3분의1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 6개월간 주가는 28% 떨어졌고 지난 10월엔 자본 확충을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을 단행하기도 했다. 마쓰다는 또 올해 260억엔(2억9000만달러)의 연간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마쓰다는 포드의 지원이 절실하다. 야마누치 다카시 마쓰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LA모터쇼에 참석, 포드 외엔 자본 협력 대상이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포드와 마쓰다간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마크 필즈 포드 북미 사장은 일본 자동차업체와의 참여가 배제된 독자적인 신차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는 또 지난해 33%가 넘던 마쓰다 지분을 11%까지 줄이기도 했다.

◇ 토요타, 벤츠와의 합방?



포드가 떠날 경우, 마쓰다는 새로운 협력 파트너를 찾을 수밖에 없다. 1969년 변속기 합작사 설립을 통해 마쓰다와 처음 손을 잡은 포드는 1996년 지분율을 33.4%까지 끌어올리며 사실상 지난 10년여 간 마쓰다를 지배해왔다.

포드를 대신할 업체로는 토요타가 유력하다. 업계 메이저 중 제너럴모터스(GM)는 파산보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폭스바겐은 이미 일본 내 협력 파트너를 찾았다.

마쓰다는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다. 포드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퓨전' 세단 개발을 함께 했던 것이 고작이다. 이에 마쓰다는 독자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위해 토요타와 기술 협력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사 탐색에 나선 다임러 벤츠가 협력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있다. 디터 제체 다임러 CEO는 지난 14일 '스마트' 판매 촉진과 소형차 엔진 생산을 위해 협력사를 찾고 있으며 그 결과를 이르면 내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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